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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기업문화/엑셈 사람들

아티스트 talk! Talk! 아홉 번째 주인공, 개발팀 채희선 사원

by EXEM 2011. 2. 22.


입사 3개월 차 신입사원 채희선씨! 역대 최대로 인터뷰 잡기가 어려웠던 그 주인공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바쁜 일과 후 헐레벌떡 나타난 그,  “저 때문에 늦으셨죠?” 한 마디에 벌써 경력자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그 동안 채희선씨 하면 따라다닌 소문의 진상들 ‘긴 머리, 밴드 보컬, 데스페라도, 헤비메탈..’ 더 이상 카더라 통신이 아닌 일문일답으로 밝혀보았습니다. 남자! 채희선씨의 음악과 프로그램의 세계로 지금부터 함께할게요~



1. 신입사원 중에 일호 인터뷰 대상자세요.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칭찬 릴레이 대상이 되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세요?
감개무량 합니다. ㅠㅠ 어머니께도 자랑했어요. 칭찬받았다고~ 진짜 좋아하셨어요. 뉴스레터 나오면 꼭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추천해 주신 동기대리님은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이세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같은 팀임에도 불구하고 일의 분야가 다르다 보니 가까워질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거죠. 얘기할 기회가 부족하다 보니 그냥 알아서 잘하겠거니 하시는 거 아닐까요? 하하


2. 희선씨를 추천한 정동기 대리님께서 특별히 희선씨에게 궁금한 점이 있다고 합니다.

1) 입사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침착하게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해요. 어려움이 와도 별 동요 없이 묵묵히 할 일을 해 날 것만 같은 희선씨! 희선씨에게 가장 넘기 힘든 벽이란?
현재로서는 기술적으로나 모로 보나 다 부족하잖아요. 기술적인 면이야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스스로 쌓아가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회사 생활에서 어려운 점은 사람을 대하는 일인 것 같아요. 물론 아직까지 힘들다, 괴롭다 의 문제는 결코 아니지만, 굉장히 예민한 부분이다 보니 조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대인관계 기술이라면 고참분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특별히 어려웠던 적은 없구요.

*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면?
음악을 포기했을 때요. 프로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 왔는데, 전역하고부터는 ‘전업으로 가긴 힘들겠구나’ 를 생각했죠. 그때가 27살, 작년이었어요.

* 오라클을 하게 된 계기는요?
처음에 컴퓨터 쪽 일을 해보라고 권유하신 건 아버지셨어요. 아버지가 예전에 이쪽 관련 일을 하셨었거든요. 그렇게 시작하고 보니 재미있더라구요. 이 쪽 일을 하면서 크게는 밤낮이 바뀌고, 자세 자체가 많이 달라졌죠. 일단 음악은 감성적인 일이고, 이쪽 일은 굉장히 이성적인 일이다 보니 뇌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깐 감성적으로 일하던 생활 습관이나 태도를 바꿔, 논리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이 일을 하겠다 결심하고 제일 먼저 뭘 했는 줄 아세요? ‘수학의 정석’ 책을 펼쳤어요. 7년 만에요. 하하 몇 장 보지는 못했지만.


2) 희선씨는 앞으로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가 되고 싶으세요?
제 선배님들처럼 망치를 쥐어주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말하자면, 못을 직접 박아주는 선배보다 스스로 못을 박을 수 있도록 망치를 쥐어주는 선배요. 저희 선배님들이 그랬던 것처럼.


3. 이런 질문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이름 때문에 곤란했던 적 없으세요? 희..선..? ^^
어렸을 때 워낙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여자라고. ㅎㅎ 이름의 뜻은 밝을 희, 착한 선. 밝고 착한 희선이죠. 전 제 이름 좋아요!

* 혹시 형제가 있으세요?
네. 남자형제에요. 남동생 이름은 희탁입니다. ㅎㅎ 어렸을 적에 동생이름이 제 별명이기도 했어요. 친구들은 지금도 희탁이라고 많이 부르죠~ 보거스.. 란 별명도 있구요. (닮아서)


4. 엑셈 공채 합격 비결 좀 알려주세요?
음..마음가짐 때문일까요? ^^ 학원에서 오라클을 강의하셨던 강사님께서 엑셈이라는 회사가 있다고 소개해 주셔서 그렇게 처음 접하고, 첫 면접을 본 회사가 엑셈이었어요.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찾아보면서 정말 욕심이 생겼어요. 무엇보다 엑셈은 공부하는 집단 이미지가 강했거든요. 나도 저 집단에 소속되고 싶다 라는 그런 욕구가 있었어요. “꼭 가고 싶다” 란 마음가짐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단 관심을 한번이라도 더 갖게 하는 좀 특이한 이력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참 그리고 운이 좋았어요. 면접자 셋이 나란히 앉아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첫 번째 자리였죠. 질문을 하시면 같이 배웠으니 똑같이 알 텐데, 제가 먼저 대답을 해버리고 나면 뒤에 있는 사람은 중복되는 말 밖에 할게 없어서 기운이 빠지는 거죠.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면접 전날 자기 전에 생각했던 걸 질문해 주셨어요. ^^

* 입사 전 엑셈에 대한 이미지와 입사 후에 달라진 점?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일단 환경적으로 위키라운지 너무 좋구요. 이런 환경과 분위기, 사람들 속에 어우러져 있다는 게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현재는 공부하는 집단에 소속되어 구체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망치를 쥐어주려는 선배님들 밑에서 하나라도 더 열심히 배우려구요.


5. 선배님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예를 들어, 가장 무서운 선배? 재미있는 선배? 술 많이 사주는 선배? 등등..

술 많이 사주는 선배?
정동기 대리님
재미있는 선배?
윤진영 대리님 / 개그코드가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하하
가장 많이 가르쳐 주는 선배?
이재철 부장님
무서운 선배?
이재철 부장님
닮고 싶은 선배?
이재철 부장님 / 따라다니면서 정말 많이 배웁니다. 굉장히 꼼꼼, 철두철미하시고 예리하세요.
권병락 차장님 / 입사하고 팀장님께서 커피 사주시면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둑을 쌓을 때 밑에 자갈을 조금 깔면 둑이 금방 무너진다. 지금 기반을 다지는 위치이니깐 천천히 두터운 기반을 쌓아라!”
기술직이라 딱딱할 줄만 알았는데 뭐랄까 사람냄새 나서 좋습니다. 그런데 제 위로 전 사원 다 적어주시면 안 될까요? ㅎㅎ
여동생이 있다면 소개시켜주고 싶은 선배?
이경욱 부장님 / (여동생이 없으니까 일단 안심하고 ㅎㅎ) 참 따뜻하세요.
친해지고 싶은 선배?
이관석 선배님 / 아직 말을 많이 못해봤는데, 더 친해지고 싶습니다. 선배님의 매력은 까칠함??


6. 희선씨의 과거가 궁금해요. 소문으로는 머리를 길게 기르고 헤비메탈을 하셨다구요?
네, 사실입니다. 머리를 허리까지 길어서, 푸르거나 묶고 다녔어요. 하하
음악은 어렸을 때 좋아서 시작했어요. 중학교 때까지 곧장 공부를 잘 한 편이어서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했었는데,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서, 밴드부가 있는 집 앞의 학교로 진학했습니다. 계기라고 할거라기 보다는 그냥 멋있었어요. 마이클잭슨 공연, 외국 헤비메탈 밴드 등 이것 저것 보고 듣고 하면서 ‘아! 저거 해야겠다.’ 싶었죠.

* 좋아하는 가수는요?
미국의 헤비메탈 밴드 대부분이요. 판테라(Pantera),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 외. 생소하시죠? ^^

* 지금은 누가 봐도 묵묵히 공부만 했을 것 같은 모범적 이미지인데? (아래 우측 사진 참조)

부모님께서 굉장히 놀라셨어요. 사실은 고 1때 학교도 그만두려고 했는데, 친구들도 좋고, 뭘 해도 기본은 해야 할 것 같아서 졸업을 했어요. 학교에서 밴드부 하고, 연습실 따로 차려서 연습도 하고. 졸업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홍대에서 공연을 했어요. 5년 동안 계속.
그러면서 2004년 하고 2007년 음반도 냈죠. 첫 번째는 곡 5개짜리 싱글앨범, 두 번째는 정규앨범. 도와주시던 매니저 형도 있었구요. 앨범 내고 일본 가서 공연하고, 또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정규앨범 내고, 다시 일본 가서 공연하고.. 일본에서는 한달 동안 체류 공연을 했어요. 그쪽 에이전씨랑 계약해서, 거기서 잡아놓은 스케줄대로 공연을 하는데, 정말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새벽기차 타고 가서 점심 먹고 공연했던 적도 있죠. 공연하는 사람들이 공연장을 하루 빌려서 티켓을 파는 개념으로 진행되죠.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관객은 많지 않았지만, 공연할 때 객석과 같이 호흡하며 뛸 때 희열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관객이 많았던 공연을 꼽자면 ‘인천 팬타포트 락 페스티벌’. 그 당시는 꽤 많았었어요. 3일 동안 공연하는데, 20만 명이 왔다 갔다 하죠. 제 앞에는 500명 정도 있었나? ^^ 요새도 가끔 공연 영상 보면 정말 재미있어요. 여름에 꼭 락 페스티벌 추천해 드립니다. 여름에 비가 진창 와서 진흙탕이 되면, 사람들은 장화 신고 비 맞으며 열기 속에 같이 뛰죠. 정말 스트레스 쏵~ 풀릴 거에요. 전 제가 공연한 이래로 가본적은 없지만.

* 그 당시 멤버들의 근황 좀 들려주세요.
모두 회사 다녀요. 학생도 있구요. 하하. 현실적으로 힘든 점이 정말 많아요. 수입이 없으니, 밥값과 차비도 없어서, 계약직 노가다 같은 거 많이 했어요. 그래도 재미있었죠. 정말 굉장한 추억이에요. 아마 저만큼 놀아본 사람 없을 겁니다.

* 나중에 다시 결성하고 싶나요?
나중에 직장인 밴드 하려고 합니다. 안 그래도 예전에 같이 음악 하던 형한테서 얼마 전에 연락이 온 거에요. 한 팀의 드러머가 사이드 밴드를 만드는데 노래할 수 없겠냐? 하면서 말이죠. 당당히 거절했어요. 전 인터맥스 해야하니까요. 하하

* 그룹명이 ‘데스페라도(desperado)’?
지금은 단종된 ‘데스페라도스’라는 레몬 맛나는 맥주이름에서 따 왔어요. 팀 이름을 정하려고 술집에 모였는데, 마침 딱 보이길래 이걸로 하자~ 했죠.

* 개발자로서 지금은 어떠세요?
일단 일이 즐거워요. 예전에 안 풀리던 수학문제 풀면 재미있던 것처럼요.

♬데스페라도 시절 모습 대공개!!!!!!


7. 발렌타인데이 때 모하셨어요?
야근했습니다. 하하 물론 1년 사귄 여자친구는 있구요. 요새 평일에는 일이 늦게 끝나고, 주말엔 몸이 힘들어서 잘 못 봐요. 음, 결혼은 서른 즈음에 차차 계획하고 싶구요.


8. 스물여덟, 현재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맡은 제품,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들 다 파악하고 제 일이니까 쥐락펴락 하고 싶습니다. 1차 목표는 그것입니다. 그 다음에 기술적으로 성장하는 것이요. 음악은 이미 버린 패이고, 개발자로서 성공하고 싶습니다.

* 일로서 스트레스 많이 받을 때는 푸는 방법은요?
커피 마셔요. 스*백수 아메리카노 정말 좋아합니다. 커피값 좀 나오는 남자죠. 하하

* 인생의 롤 모델이라면?
아버지요. 항상 목표로 삼아왔던 분이세요. 전 아버지 좀 어려워 하거든요. 재미없고 무뚝뚝한 분이시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감은 정말 강하세요. 저는 음악을 하면서 그렇게 책임감 있는 인생을 살지 못했는데, 아버지 뒷모습 보면서 뭉클했죠.

* 음악을 그만두겠다고 하셨을 때 아버지 반응이 어떠셨어요?
정말 좋아하셨어요. 그렇다고 음악을 할 때 크게 반대하신 적은 없는데, 정말 그렇게 좋아하실 줄은 몰랐어요. 엑셈 입사 합격하고는 동네방네 취업했다고 소문 내고 다니신 거 있죠. 그 동안 많이 누르셨나 봐요.

* 음악을 그만두고 후회는 없으세요?
후회라기보단 그리움이죠. 이쪽에 있으니 그쪽이 부러워 보일 때도 있구요. 하지만 이 분야로 정해서 마음먹은 이상 될 때까지 정말 열심히 하려구요. 제가 항상 믿고 있는 게 있거든요. “시간과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저축도 시작했습니다. 근데 돈이 돈같이 안 보이더라구요. 통장에 찍히니 이게 내 돈인가 싶기도 하고. 요샌 돈 쓸 시간도 없습니다. 정신 없이 바쁠 때가 좋은 거죠. 하하!


9. 마지막 희선씨의 인생철학을 듣고 싶어요! (한 단어로)
1) 채희선에게 음악이란?
2) 채희선에게 고현정이란? 사랑
3) 채희선에게 정동기 대리님이란? 담이 있는.. (부숴야 할)
4) 채희선에게 엑셈이란?

“엑셈은 집이다” 마지막 멘트를 남긴 시간은 저녁 8시 반! 부랴부랴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 컴퓨터 화면을 봅니다.
희선씨에게 음악과 개발의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전진하게 하는 원동력일 뿐입니다. 스물여덟 엑셈에서 새 열정을 머금고, 십 년 후 시간과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 즈음이면 어느 새 직장인 밴드 ‘Desperado in EXEM’ 을 결성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키라운지에서 보컬 채희선씨가 선곡한 그 곡은 ‘찬찬찬♬’

희선씨의 열정을 응원하는 댓글을 달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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