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개월 차 신입사원 채희선씨! 역대 최대로 인터뷰 잡기가 어려웠던 그 주인공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바쁜 일과 후 헐레벌떡 나타난 그, “저 때문에 늦으셨죠?” 한 마디에 벌써 경력자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그 동안 채희선씨 하면 따라다닌 소문의 진상들 ‘긴 머리, 밴드 보컬, 데스페라도, 헤비메탈..’ 더 이상 카더라 통신이 아닌 일문일답으로 밝혀보았습니다. 남자! 채희선씨의 음악과 프로그램의 세계로 지금부터 함께할게요~
1. 신입사원 중에 일호 인터뷰 대상자세요.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칭찬 릴레이 대상이 되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세요?
감개무량 합니다. ㅠㅠ 어머니께도 자랑했어요. 칭찬받았다고~ 진짜 좋아하셨어요. 뉴스레터 나오면 꼭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추천해 주신 동기대리님은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이세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같은 팀임에도 불구하고 일의 분야가 다르다 보니 가까워질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거죠. 얘기할 기회가 부족하다 보니 그냥 알아서 잘하겠거니 하시는 거 아닐까요? 하하
2. 희선씨를 추천한 정동기 대리님께서 특별히 희선씨에게 궁금한 점이 있다고 합니다.
1) 입사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침착하게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해요. 어려움이 와도 별 동요 없이 묵묵히 할 일을 해 날 것만 같은 희선씨! 희선씨에게 가장 넘기 힘든 벽이란?
*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면?
음악을 포기했을 때요. 프로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 왔는데, 전역하고부터는 ‘전업으로 가긴 힘들겠구나’ 를 생각했죠. 그때가 27살, 작년이었어요.
* 오라클을 하게 된 계기는요?
처음에 컴퓨터 쪽 일을 해보라고 권유하신 건 아버지셨어요. 아버지가 예전에 이쪽 관련 일을 하셨었거든요. 그렇게 시작하고 보니 재미있더라구요. 이 쪽 일을 하면서 크게는 밤낮이 바뀌고, 자세 자체가 많이 달라졌죠. 일단 음악은 감성적인 일이고, 이쪽 일은 굉장히 이성적인 일이다 보니 뇌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깐 감성적으로 일하던 생활 습관이나 태도를 바꿔, 논리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이 일을 하겠다 결심하고 제일 먼저 뭘 했는 줄 아세요? ‘수학의 정석’ 책을 펼쳤어요. 7년 만에요. 하하 몇 장 보지는 못했지만.
2) 희선씨는 앞으로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가 되고 싶으세요?
제 선배님들처럼 망치를 쥐어주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말하자면, 못을 직접 박아주는 선배보다 스스로 못을 박을 수 있도록 망치를 쥐어주는 선배요. 저희 선배님들이 그랬던 것처럼.
3. 이런 질문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이름 때문에 곤란했던 적 없으세요? 희..선..? ^^
어렸을 때 워낙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여자라고. ㅎㅎ 이름의 뜻은 밝을 희, 착한 선. 밝고 착한 희선이죠. 전 제 이름 좋아요!
* 혹시 형제가 있으세요?
네. 남자형제에요. 남동생 이름은 희탁입니다. ㅎㅎ 어렸을 적에 동생이름이 제 별명이기도 했어요. 친구들은 지금도 희탁이라고 많이 부르죠~ 보거스.. 란 별명도 있구요. (닮아서)
4. 엑셈 공채 합격 비결 좀 알려주세요?
음..마음가짐 때문일까요? ^^ 학원에서 오라클을 강의하셨던 강사님께서 엑셈이라는 회사가 있다고 소개해 주셔서 그렇게 처음 접하고, 첫 면접을 본 회사가 엑셈이었어요.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찾아보면서 정말 욕심이 생겼어요. 무엇보다 엑셈은 공부하는 집단 이미지가 강했거든요. 나도 저 집단에 소속되고 싶다 라는 그런 욕구가 있었어요. “꼭 가고 싶다” 란 마음가짐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단 관심을 한번이라도 더 갖게 하는 좀 특이한 이력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참 그리고 운이 좋았어요. 면접자 셋이 나란히 앉아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첫 번째 자리였죠. 질문을 하시면 같이 배웠으니 똑같이 알 텐데, 제가 먼저 대답을 해버리고 나면 뒤에 있는 사람은 중복되는 말 밖에 할게 없어서 기운이 빠지는 거죠.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면접 전날 자기 전에 생각했던 걸 질문해 주셨어요. ^^
* 입사 전 엑셈에 대한 이미지와 입사 후에 달라진 점?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일단 환경적으로 위키라운지 너무 좋구요. 이런 환경과 분위기, 사람들 속에 어우러져 있다는 게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현재는 공부하는 집단에 소속되어 구체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망치를 쥐어주려는 선배님들 밑에서 하나라도 더 열심히 배우려구요.
5. 선배님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예를 들어, 가장 무서운 선배? 재미있는 선배? 술 많이 사주는 선배? 등등..
술 많이 사주는 선배?
정동기 대리님
재미있는 선배?
윤진영 대리님 / 개그코드가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하하
가장 많이 가르쳐 주는 선배?
이재철 부장님
무서운 선배?
이재철 부장님
닮고 싶은 선배?
이재철 부장님 / 따라다니면서 정말 많이 배웁니다. 굉장히 꼼꼼, 철두철미하시고 예리하세요.
권병락 차장님 / 입사하고 팀장님께서 커피 사주시면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둑을 쌓을 때 밑에 자갈을 조금 깔면 둑이 금방 무너진다. 지금 기반을 다지는 위치이니깐 천천히 두터운 기반을 쌓아라!”
기술직이라 딱딱할 줄만 알았는데 뭐랄까 사람냄새 나서 좋습니다. 그런데 제 위로 전 사원 다 적어주시면 안 될까요? ㅎㅎ
여동생이 있다면 소개시켜주고 싶은 선배?
이경욱 부장님 / (여동생이 없으니까 일단 안심하고 ㅎㅎ) 참 따뜻하세요.
친해지고 싶은 선배?
이관석 선배님 / 아직 말을 많이 못해봤는데, 더 친해지고 싶습니다. 선배님의 매력은 까칠함??
6. 희선씨의 과거가 궁금해요. 소문으로는 머리를 길게 기르고 헤비메탈을 하셨다구요?
네, 사실입니다. 머리를 허리까지 길어서, 푸르거나 묶고 다녔어요. 하하
음악은 어렸을 때 좋아서 시작했어요. 중학교 때까지 곧장 공부를 잘 한 편이어서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했었는데,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서, 밴드부가 있는 집 앞의 학교로 진학했습니다. 계기라고 할거라기 보다는 그냥 멋있었어요. 마이클잭슨 공연, 외국 헤비메탈 밴드 등 이것 저것 보고 듣고 하면서 ‘아! 저거 해야겠다.’ 싶었죠.
* 좋아하는 가수는요?
미국의 헤비메탈 밴드 대부분이요. 판테라(Pantera),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 외. 생소하시죠? ^^
* 지금은 누가 봐도 묵묵히 공부만 했을 것 같은 모범적 이미지인데? (아래 우측 사진 참조)
부모님께서 굉장히 놀라셨어요. 사실은 고 1때 학교도 그만두려고 했는데, 친구들도 좋고, 뭘 해도 기본은 해야 할 것 같아서 졸업을 했어요. 학교에서 밴드부 하고, 연습실 따로 차려서 연습도 하고. 졸업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홍대에서 공연을 했어요. 5년 동안 계속.
그러면서 2004년 하고 2007년 음반도 냈죠. 첫 번째는 곡 5개짜리 싱글앨범, 두 번째는 정규앨범. 도와주시던 매니저 형도 있었구요. 앨범 내고 일본 가서 공연하고, 또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정규앨범 내고, 다시 일본 가서 공연하고.. 일본에서는 한달 동안 체류 공연을 했어요. 그쪽 에이전씨랑 계약해서, 거기서 잡아놓은 스케줄대로 공연을 하는데, 정말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새벽기차 타고 가서 점심 먹고 공연했던 적도 있죠. 공연하는 사람들이 공연장을 하루 빌려서 티켓을 파는 개념으로 진행되죠.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관객은 많지 않았지만, 공연할 때 객석과 같이 호흡하며 뛸 때 희열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관객이 많았던 공연을 꼽자면 ‘인천 팬타포트 락 페스티벌’. 그 당시는 꽤 많았었어요. 3일 동안 공연하는데, 20만 명이 왔다 갔다 하죠. 제 앞에는 500명 정도 있었나? ^^ 요새도 가끔 공연 영상 보면 정말 재미있어요. 여름에 꼭 락 페스티벌 추천해 드립니다. 여름에 비가 진창 와서 진흙탕이 되면, 사람들은 장화 신고 비 맞으며 열기 속에 같이 뛰죠. 정말 스트레스 쏵~ 풀릴 거에요. 전 제가 공연한 이래로 가본적은 없지만.
* 그 당시 멤버들의 근황 좀 들려주세요.
모두 회사 다녀요. 학생도 있구요. 하하. 현실적으로 힘든 점이 정말 많아요. 수입이 없으니, 밥값과 차비도 없어서, 계약직 노가다 같은 거 많이 했어요. 그래도 재미있었죠. 정말 굉장한 추억이에요. 아마 저만큼 놀아본 사람 없을 겁니다.
* 나중에 다시 결성하고 싶나요?
나중에 직장인 밴드 하려고 합니다. 안 그래도 예전에 같이 음악 하던 형한테서 얼마 전에 연락이 온 거에요. 한 팀의 드러머가 사이드 밴드를 만드는데 노래할 수 없겠냐? 하면서 말이죠. 당당히 거절했어요. 전 인터맥스 해야하니까요. 하하
* 그룹명이 ‘데스페라도(desperado)’?
지금은 단종된 ‘데스페라도스’라는 레몬 맛나는 맥주이름에서 따 왔어요. 팀 이름을 정하려고 술집에 모였는데, 마침 딱 보이길래 이걸로 하자~ 했죠.
* 개발자로서 지금은 어떠세요?
일단 일이 즐거워요. 예전에 안 풀리던 수학문제 풀면 재미있던 것처럼요.
♬데스페라도 시절 모습 대공개!!!!!!
7. 발렌타인데이 때 모하셨어요?
야근했습니다. 하하 물론 1년 사귄 여자친구는 있구요. 요새 평일에는 일이 늦게 끝나고, 주말엔 몸이 힘들어서 잘 못 봐요. 음, 결혼은 서른 즈음에 차차 계획하고 싶구요.
8. 스물여덟, 현재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맡은 제품,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들 다 파악하고 제 일이니까 쥐락펴락 하고 싶습니다. 1차 목표는 그것입니다. 그 다음에 기술적으로 성장하는 것이요. 음악은 이미 버린 패이고, 개발자로서 성공하고 싶습니다.
* 일로서 스트레스 많이 받을 때는 푸는 방법은요?
커피 마셔요. 스*백수 아메리카노 정말 좋아합니다. 커피값 좀 나오는 남자죠. 하하
* 인생의 롤 모델이라면?
아버지요. 항상 목표로 삼아왔던 분이세요. 전 아버지 좀 어려워 하거든요. 재미없고 무뚝뚝한 분이시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감은 정말 강하세요. 저는 음악을 하면서 그렇게 책임감 있는 인생을 살지 못했는데, 아버지 뒷모습 보면서 뭉클했죠.
* 음악을 그만두겠다고 하셨을 때 아버지 반응이 어떠셨어요?
정말 좋아하셨어요. 그렇다고 음악을 할 때 크게 반대하신 적은 없는데, 정말 그렇게 좋아하실 줄은 몰랐어요. 엑셈 입사 합격하고는 동네방네 취업했다고 소문 내고 다니신 거 있죠. 그 동안 많이 누르셨나 봐요.
* 음악을 그만두고 후회는 없으세요?
후회라기보단 그리움이죠. 이쪽에 있으니 그쪽이 부러워 보일 때도 있구요. 하지만 이 분야로 정해서 마음먹은 이상 될 때까지 정말 열심히 하려구요. 제가 항상 믿고 있는 게 있거든요. “시간과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저축도 시작했습니다. 근데 돈이 돈같이 안 보이더라구요. 통장에 찍히니 이게 내 돈인가 싶기도 하고. 요샌 돈 쓸 시간도 없습니다. 정신 없이 바쁠 때가 좋은 거죠. 하하!
9. 마지막 희선씨의 인생철학을 듣고 싶어요! (한 단어로)
1) 채희선에게 음악이란? 숨
2) 채희선에게 고현정이란? 사랑
3) 채희선에게 정동기 대리님이란? 담이 있는.. (부숴야 할)
4) 채희선에게 엑셈이란? 집
“엑셈은 집이다” 마지막 멘트를 남긴 시간은 저녁 8시 반! 부랴부랴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 컴퓨터 화면을 봅니다.
희선씨에게 음악과 개발의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전진하게 하는 원동력일 뿐입니다. 스물여덟 엑셈에서 새 열정을 머금고, 십 년 후 시간과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 즈음이면 어느 새 직장인 밴드 ‘Desperado in EXEM’ 을 결성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키라운지에서 보컬 채희선씨가 선곡한 그 곡은 ‘찬찬찬♬’
희선씨의 열정을 응원하는 댓글을 달아보아요~
희선씨에게 음악과 개발의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전진하게 하는 원동력일 뿐입니다. 스물여덟 엑셈에서 새 열정을 머금고, 십 년 후 시간과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 즈음이면 어느 새 직장인 밴드 ‘Desperado in EXEM’ 을 결성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키라운지에서 보컬 채희선씨가 선곡한 그 곡은 ‘찬찬찬♬’
희선씨의 열정을 응원하는 댓글을 달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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