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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영생하는 시대 혹시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의 죽음을 상상해 보신 적 있나요?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진리를 누구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삶과 분리하여 철창 속에 가둬 놓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죽음을 마주하기가 두렵기 때문이겠죠. 어떤 이별이든 슬프고 괴로운 일이지만 특히 죽음은 재회의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다는 점에서 가장 큰 비통함을 느끼게 합니다.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병사가 아닌 갑작스러운 사고사는 충격을 배가시킵니다. 한용운의 에 나오는 구절처럼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죽음에 기인한 극도의 고통을 회피하려는 마음은 수많은 창작물에서 ‘영생’이라는 테마로 승화되었습니다. 최근 개봉한 김태용 감독의 영화 도 영원한 삶의 가능성을 탐구합.. 2024. 6. 27.
좀비 차가 날 덮친다면? 독자 여러분들은 혹시 운전을 하시나요? 어떤 차를 타 보셨나요? 저는 가끔 차와 관련된 몽상에 빠집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드림 카(Dream Car)’들이 등장해 차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어 최고급 차를 타고 질주하는 상상을 하는 것이죠. 도심 속 직선로를 내달리는 드림 카의 운전석에 앉아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자, 잠깐동안 제 차 앞뒤로 다른 차가 없습니다. 자율 주행 3단계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라서 안심하고 운전대를 잡고 있던 두 손을 슬쩍 놓아 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반듯하게 차선을 지키며 운행해야 할 저의 3억짜리 드림 카가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인도로 내달립니다. 제가 차를 조종하려고 해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습니다... 2024. 5. 30.
AI의 완벽한 거짓말 “AI가 그럴듯한 거짓말을 쏟아 낸다!” 챗GPT(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환각(hallucination)’입니다. AI 챗봇의 근간인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이 잘못된 정보를 그야말로 ‘창조’하는 것입니다. 챗GPT 출시 초기에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세종대왕의 맥북프로(애플 사의 고사양 노트북) 던짐 사건에 대해 알려줘.”라고 챗GPT에게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했을까요? “이것은 에 기록된 일화로 15세기 세종대왕이 새로 개발한 훈민정음(한글)의 초고를 작성하던 중 문서 작성 중단에 대해 담당자에게 분노해 맥북프로와 함께 그를 방으로 던진 사건입니다...” 정말 챗GPT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시대적으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2024. 4. 25.
진짜 ‘AI 킬러 로봇’이 온다? ep2. 진짜 'AI 킬러 로봇'이 온다? #1. 10년 내 사람 죽이는 AI 로봇 등장 이런 끔찍하고 무서운 예언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인공지능 4대 석학’ 중 한 명인 제프리 힌튼 토론토 대학교 명예교수입니다. 그는 AI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기여한 딥러닝의 창시자이기도 합니다. 제프리 힌튼 교수는 지난 3월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10년 안에 스스로 인간을 살해하는 로봇이 등장한다고 예상했습니다. 인간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AI에게 알려주면, AI가 목표 달성을 위해 인간을 해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령, AI가 판단했을 때 기후위기 극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방해물이 인간이라면 AI는 인간을 멸종시키려 할지도 모릅니다. 사람을 죽이는 AI 로봇 이야기를 듣고 떠오르는.. 2024. 3. 28.
영화 <듄(Dune)>과 AI의 미래 영화로운 AI 를 시작하며 초창기 영화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움직이는 사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2차원의 평면 안에서 사람이 생생하게 움직이니까 관객들은 신기하고 놀라웠겠지만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스토리텔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술사였던 조르주 멜리에스는 이야기 매체로서 영화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챘습니다. 그가 만들어 1902년에 개봉한 은 최초로 10분이 넘는 이야기 구조를 갖춘 영화였고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은 SF(Science Fiction)입니다. 탄생 초기부터 영화는 미래를 상상하고 스크린에 옮긴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영화에서 실감나게 표현된 미래 사회의 모습이 실제 현실이 된 경우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근대 이전의.. 2024. 2. 29.
Tech in Cinema | 그녀 육체가 없는 대상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테크 인 시네마(Tech in Cinema)’가 소개할 아홉 번째 영화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미래형 멜로 영화 입니다. '테크 인 시네마 - 미래도시 어둠 속을 달리는 인간과 복제인간' 편에서 다룬 영화 는 인간이 복제인간과 사랑에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기발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대사들로 2014년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석권한 영화 는 영화 가 던진 사랑에 관한 질문보다 답하기 어려운 고민거리를 안겨줍니다. 에 등장하는 복제인간은 인간과 거의 완전히 똑같은 육체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 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운영체제(OS)는 육체가 없습니다. 우리는 과연 육체가 없어서 정신적 교감만 가능한 무형의 대상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만일.. 2019. 9. 6.
Tech in Cinema | 월-E "우주, 어디까지 가봤니?"라고 묻게 될 미래 ‘테크 인 시네마(Tech in Cinema)’가 소개할 여덟 번째 영화는 2008년 개봉한 픽사의 애니메이션 입니다. 는 꿈, 희망,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는 많은 애니메이션들과 다릅니다. 의 이야기는 인간의 과도한 개발과 소비로 인해 쓰레기로 뒤덮여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게 된 먼 미래의 지구에서 시작됩니다. 나노미터(nm, 10억 분의 1미터)만큼의 희망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디스토피아가 관객을 심란하게 만들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어느새 희망과 사랑의 새싹이 마음속에 자라기 시작했음을 느낄 수 있는 신비한 영화입니다. 미래의 사람이 상실한 인간성을 대신 증명하는 귀여운 로봇들의 모습은 가뭄으로 쩍쩍 갈라진 지표면에 쏟아지는 반가운 빗줄기처럼 관객.. 2019. 8. 9.
Tech in Cinema | 라이온 킹 라이온 킹은 라이어 킹(liar king)이다? ‘테크 인 시네마(Tech in Cinema)’가 소개할 일곱 번째 영화는 1994년 개봉한 명작 애니메이션 을 최첨단 기술로 재탄생시킨 입니다. 영화 은 모든 장면에 CG(Computer Graphics)가 적용된 영화임에도 실제와 너무 똑같아 마치 한 편의 동물 다큐멘터리 같다는 평도 듣고 있습니다. 이번 '테크 인 시네마'는 의 놀라운 영상을 가능하게 한 영화 제작 기술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 사진 : 아기 사자 '심바'. 털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됐습니다. 영화 은 선의의 거짓말 같은 영화입니다. 분명히 실제 사자와 다른 동물들에게 연기를 가르쳐서 직접 촬영한 후 편집한 영화가 아닌데도, 정말 살아 있는 동물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듯한 착각을 불.. 2019. 7. 10.
Tech in Cinema | 블레이드 러너 미래도시 어둠 속을 달리는 인간과 복제인간 ‘테크 인 시네마(Tech in Cinema)’가 소개할 여섯 번째 영화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입니다. 지난달 '테크 인 시네마'에서 다룬 에 등장한 인공지능 'HAL(할) 9000'은 놀라운 지능과 감정을 가졌지만 외형은 기계였습니다. '인간'으로 생각하기엔 뭔가 부족했죠. 에는 로봇의 수준을 뛰어넘어 외모와 신체마저 인간을 빼닮은 복제인간, 'Replicant'가 등장합니다. Replicant는 인간과 흡사한 신체 구조를 가진 로봇, 즉 휴머노이드(humanoid)의 최정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사진 : 왼쪽은 인간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 오른쪽은 Replicant '레이첼(숀 영)' #1. 필름 누아르(film noir)의 멋을 두른 S.. 2019.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