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능력도 중요하지만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처럼 언어야말로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번 글은 ‘회사語’ 잘하는 법—9가지 회사어와 임원(리더)을 위한 ‘리더어’에 이르기까지 회사에서 말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본 글은 책 ‘회사어로 말하라’ (저자 김범준) 및 Publy의 ‘회사어 완전정복’ 시리즈를 참고했습니다.
1. 긍정어
회사는 안되는 이유 백가지를 말하는 사람보다 반드시 되는 이유 한 가지를 듣고 싶어 합니다. ‘긍정할 상황이 아닐 때도 긍정해야 되나?’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파이팅 넘치는 긍정은 회사에서 성공하는 열쇠랍니다. 불의를 못 참는 쿨한 사람이 아니라 긍정적인 사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변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개선책을 말해보세요!
부서장 : “토요일부터 이틀간 지방 출장이 잡혔네. 오늘 저녁 자료 준비해서 내일 아침에 바로 출발해야겠어. 정말 미안하네. 괜찮겠어?” “네! 끝나고 맛있는 저녁 사주실 거죠?” |
이것만은 절대!
“실패하면 큰 리스크가 따를 텐데요” / “어려울 것 같아요” / “해봐야 알겠죠”
만약 상사의 과한 업무지시나 부탁이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이루어졌다면, 일단은 긍정하고 시간을 둔 뒤 상사와 협의점을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2. 세심어
일의 사안이 하찮고 사소할수록 회사는 조직 구성원이 어떻게 처리하고 얼마나 소중한 마음을 갖고 세심어로 표현하는지 살피고 있음을 간과하지 마세요! 작은 것 하나에도 관심을 두는 세심어로 말할 때 회사는 당신을 믿을 만한 사람으로 여깁니다.
상사와 출장을 가기로 한 당신, 6시 2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6시 23분에 도착했을 때 “큰 실수를 했습니다. 이사님의 일정에 문제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다음 일정에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이것만은 절대!
“갑자기 배탈이 나는 바람에 늦었습니다” (지각 시) / “대출 때문에 은행 좀 다녀올게요” (근무시간 중)
진정한 ‘스마트 워크’란 근무시간에서 비효율적인 시간을 줄이는 것! 작은 시간이라도 소중하게 여겨주세요.
이것 또한 절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에는 거짓을 말한건가라고 오해받기 십상) / “아마도” / “거의/대략 완료했습니다”
애매하거나 모호한 말은 삼가고, 정확한 수치와 근거로 세심하게 표현하면 좋습니다.
3. 겸손어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경청해 주세요. 내가 가진 것을 내려놓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겸손어는 상대방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회사는 직급 상관없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곳임을 잊지 맙시다!
일이 막힐 때, “잘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Or “미처 생각을 못 했습니다. 다른 대안을 고민하겠습니다. 경험자로서 조언부탁드립니다.” |
이것만은 절대!
“아니, 그게 아니고요.” (말을 끊으며) / “잘못 알고 계시네요” (말을 끊으며)
4. 음성어
메시지나 이메일은 통보로 받아들여지며 목소리로 말하는 순간 ‘보고’가 됩니다.
팀장 “박 과장은 왜 자리에 없지?” 팀원들 “잘 모르겠는데요. 전화해볼까요?” 팀장 “그래 전화해봐” 김대리 (갑자기 생각난 듯) “아, 박 과장님이요? 늦으신다고 톡 왔는데요?” 팀장 “....” |
상사에게 말하기 불편하고, 곤혹스럽고, 핑계를 대고 싶은 순간일수록 톡이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하지 말고 음성어를 사용해 주세요.
이것만은 절대!
지각 시 1:1 채팅으로 “차가 밀려서 늦을 것 같습니다” 보내는 것
퇴근 1분 전에 이메일로 보고하고 칼퇴근하는 것
몇 걸음 앞에 있는 리더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끝나면 안 됩니다. 걸어가 직접 말해주세요. “보고서를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검토해 주시겠습니까?”라고요.
5. 조심어
상사의 사생활을 비롯, 확인되지 않은 모든 사항에 대해 섣불리 말하지 않고 조심해야 합니다. 정확한 결과를 잘 알지 못한 채 섣불리 축하 또는 위로도 삼가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소크라테스에게 그의 친구에 대해 얘기하겠다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그 이야기가 사실에 근거한 것이거나 그 친구에게 좋은 얘기거나 듣는 나에게 유익한 얘기라면 말해 보시오.” 그는 “셋다 아니다”라며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다. |
이것만은 절대!
“선배님은 어느 학교를 나오셨나요?” or “키가 몇이세요?”
“과장님, 이번에 팀장으로 승진하신다고 소문이 있던데 승진하시면 한턱 쏘세요!”
6. 순차어
직속 상사를 건너뛰고 ‘상사의 상사’에게 직접 말하면 안 됩니다. 또 직속 상사가 없는 자리에서 아는 것을 함부로 윗선에 보고해서는 안 됩니다!
임원 “D공사의 임원은 장애 이후 우리가 취한 대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팀장 “죄송합니다. 임원의 프로필 외에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임원 “지금 만나러 가면 당장 얼굴을 맞대야 할 텐데, 지금 그게 무슨 소린가?” 팀장 “....” 이때 함께 있던 당신은? 1. “이사님, 사실은 제가 거래처에 자주 다녀서 압니다. 고객사 임원은 기술팀의 빠른 조치에 대해 만족하고 계십니다. 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 (아무 말없이 있는다) |
정답은 2번! 그리고 임원이 자리에 없는 틈을 노려, 슬쩍 팀장님께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팀장님, 제가 거래처에 자주 다녀서 압니다. 고객사 임원은 기술팀의 빠른 조치에 대해 만족하고 계십니다. 임원께도 말씀해 주십시오. 늦게 보고드려 죄송합니다”라고요. 위계질서를 무시하면 본인의 평판 또한 무너지게 됩니다.
7. 정치어
‘실적 좋고 별다른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회사가 알아서 팀장도 시켜주고 임원도 시켜주겠지’라는 생각은 금물! ‘내가 회사에서 ~하고 싶다’는 꿈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정치어입니다. 내 목표를 정하고 도움을 줄 조력자를 찾아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이사님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제가 성장하는 데 도움을 받고 싶은데 시간 되십니까?” Or “부장님의 업무 스타일을 배우고 싶습니다. 저도 전략 분야에서는 한몫을 하고 싶거든요” |
이것만은 절대!
“김 대리는 노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의 경쟁자를 깎아내리고 자신을 돋보이려고 한다면 바람직한 정치어가 아닙니다.
8. 공감어
회사의 문제를 남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회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말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경쟁사가 마이너스 마진의 제안을 했습니다. 이번 건을 수주하지 못하면 우리 회사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고객을 뺏기게 됩니다. 어떤 방법이라도 좋으니 회사 차원의 지원책을 알려주십시오” |
이것만은 절대!
혼났을 때 고치겠다고 말하곤 감감무소식. 보고를 위한 보고, 시간이 해결해 주길 바라는 것
“시장이 요즘 나빠져서~”
냉철하고 쿨해 보인다고 생각하겠지만 자칫 제3자인 것 마냥 느껴진답니다.
9. 비전어
업무 목표만 달성하면 회사의 비전에 100% 동참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 회사의 비전을 언어에 담아보려 해보세요. 엑셈은 전개일여 경영시스템의 3I, 3X, 3P를 실천하여 고객의 경험을 개선하고 더 큰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필리노베이터로 성장하는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비전은 ~~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 팀에서 비전에 적극 동참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 좋은 방법이 없는지, 회사 비전과 각 구성원 업무와의 조화 방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이것만은 절대!
“일개 직원인 제가 비전에 대해 알겠습니까? 저는 그냥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나저나 우리 회사의 비전, 좀 심하지 않나요?”
★ 리더어
지금까지 포괄적인 개념의 회사어를 다뤘다면 이제부터는 ‘보고, 발표, 지시에 쓰이는 회사어의 기본 구조’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보고, 발표, 지시 등에 쓰이는 회사어는 기본 구조가 있습니다. iPREP 구조, 도입(intro)-본론(point)-이유(reason)-예시(Example)-본론(point) 입니다. 들을 때 도입, 본론, 이유, 예시, 본론을 구분해서 필기하는 습관을 들이면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말할 때도 iPREP 구조로 말해보세요! 잘 알아듣고 말도 잘하는 직원으로 인정받을 거예요.
상황별 팁도 알려드립니다.
보고할 때
- 도입부에서 보고의 성격을 말하고, 어떤 피드백을 원하는지 말할 것.
- 1시간 전쯤, 1시간 후에 보고드릴 예정이라고 말하기. 사전에 상대방 일정 확인할 수 있으면 그 시간을 피해서 보고.
- 피드백을 듣고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 수정한 업무를 가져갈 때는 피드백을 어떻게 반영했는지 설명
회의할 때
- 무얼 말할지 생각하는 데 허비하지 말고,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을 우선시할 것.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회의를 조망하라.
- 말을 절대 끊지 말 것.
- 회의에서는 의견을 내기 전에 의견의 이점(利點)부터 얘기할 것.
발표할 때
- 도입부는 청중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만들라.
- 전체적인 발표의 구조와 키워드의 ‘흐름’을 기억.
- 잠시 침묵하면 청중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다.
- 말할 내용의 키워드가 순서대로 적힌 발표 카드를 만들어서 들고 말하기.
회사어는 꾸준히 연습해야 늡니다. 오늘부터 좋은 회사어를 하루에 하나씩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출처 및 참고자료
퍼블리, 회사어 완전 정복 : 0개 국어 탈출을 위한 직장인의 말하기
기획 및 글 | 사업기획팀 김소정
이미지 제작 | 사업기획팀 김소정
[쉼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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