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라는 새로운 섬을 찾아가는 지도와 같은 서적, <빅데이터로 일하는 기술>
│빅데이터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키를 제시
빅데이터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IT의 화두이자, 과제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독감의 유행경로를 미리 예측하고 예방책을 준비했다는 소식, 서울 시내의 통화 발신, 수신 통계를 바탕으로 심야 버스 노선을 채택하여 승객 수가 증가했다는 소식과 같은 긍정적인 사례가 들려오는 만큼 빅데이터에 대한 기업의 기대치는 매우 높다. 이런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혹자는 빅데이터를 '21세기의 석유’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기업에서 빅데이터를 신규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IT자원과 인적자원에 대한 비용이 매우 많이 드는 반면, 즉각적인 매출 상승 및 기대효과는 불분명한 것이 현실이다. 빅데이터는 그 구조와 알고리즘이 현재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는 RDBMS와 매우 다르고, 또 어떤 분야의 어떤 테마가 빅데이터를 적용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될지 아는 전문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장동인은 오라클 본사에서의 경험과 미래읽기컨설팅을 운영하며 얻은 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빅데이터 시장을 먼저 경험한 인물이다. 이 책은 국내 대기업 및 공공 기관 등 수백개 기업의 경영 및 IT 컨설팅을 해오며 습득한 빅데이터에 대한 실무적 지식들과 현장감을 생생히 살린 조언을 공유함으로써 빅데이터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고민을 풀어준다.
<저자 : 장동인, 現테라데이타 부사장>
│빅데이터의 구축 당위성과 필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운영 방법론 제안
앞서 말했듯이 빅데이터 시스템을 신규로 구축하는 것은 많은 비용이 들뿐만 아니라, 그 기대효과도 분명치 않다. 그럼에도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빅데이터 도입을 검토해야 하는 이유로 저자는 다음의 이유를 들고 있다.
“현대의 IT트렌드는 소셜,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 인터넷 등 5개의 기술로 집약된다. 그리고 이 기술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혁신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이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는 ‘디지타이징 비즈니스’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스마트한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비즈니스 자체를 혁신해야 하는 것이다. 글로벌 IT 기업도 현대의 IT 트렌드를 리딩하면 성공하고 그렇지 못하면 존속 자체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국내 기업도 ‘디지타이징 비즈니스’를 위해서 변신해야 하며, 그것을 성공시킬 수 있는 방안, 바로 5개의 기술을 잘 구사해서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빅데이터 역시 기업을 디지타이징 하는 데 중요한 혁신의 수단이다.”
P.31
현대의 구매자들의 패턴이 스마트폰과 SNS 등의 영향으로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고, 쇼루밍족*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대응하여 SKT는 실내위치추적 시스템을 개발하여 그 고객인 과거에 선호했거나 구매한 매장의 세일정보, 할인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렇게 빅데이터, IoT기술, 모바일 기술 등이 결합되어 비즈니스 자체를 혁신한 것이 디지타이징 비즈니스이다. 저자는 기업들은 빅데이터 구축을 위해 일시적인 손해를 보게 되더라도 결국에는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쇼루밍족 : 백화점에서 옷을 입어보는 등 체험을 한 후, 최저가 구매를 위해 모바일로 구매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
또 빅데이터의 실제적인 활용을 위해 기업에서는 어떻게 빅데이터를 정의해야 하는지, 빅데이터를 적용할 테마 선정을 위해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는지를 설명하며 운영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테마 선정과 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는 현업부서와 IT부서의 긴밀한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빅데이터의 핵심은 빅데이터의 활용이다'라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의 이면에는 '빅데이터가 잘 활용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빅데이터를 잘못 시작하면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기업은 IT 부서에서 빅데이터 TF팀을 리드하므로 현업의 참여가 저조할 수밖에 없고 빅데이터 시스템을 만든 후에도 현업에서 잘 활용하지 못한다. 빅데이터에서 현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현업은 참여하기 어렵다. 현업이 언제, 어느 기간 동안,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어떻게 결과를 활용해야 하는지 전체적인 그림에서 그려주어야 현업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 따라서 빅데이터 구축 방법론은 바로 빅데이터 구축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그림이다.
P.241
물론 이 책의 내용들은 범용적인 범위 안에서 개괄적인 내용을 서술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업무에 꼭 들어맞지는 않을 수도 있다. 추가적인 기술 학습이 후행 되어야 하며 동종업계의 케이스 분석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때, 이 책의 내용이 빅데이터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으로만 채워지지 않았고 현재의 시장 상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여러가지 사례 등을 녹여 개념을 설명했기 때문에 빅데이터의 모호했던 정의가 머릿속에서 명확해질 수 있었다. 또한 빅데이터 컨설팅을 해 본 경험을 토대로 조직 운영 방안을 타입별로 분류하고 그 기대효과를 명시하여 분야별 기업에 맞는 인프라 구성, 조직 인력 운영을 쉽게 연상해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IT에 관심이 있는 누구라도 유익하게 읽을 수 있을거라 판단된다. 빅데이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한번쯤을 꼭 읽어볼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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