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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기업문화/엑셈 사람들

엑셈사람들| 인메모리 DBMS 시장의 초석, 선재소프트 김기완 대표를 만나다.

by EXEM 2015. 10. 6.

 

 

 

 

오늘 인터뷰 주인공은 인메모리 DBMS 1세대로써, 관계형 DBMS 틈새 시장에서 두터운 팬 층을 만들어낸 김기완 대표님 입니다. '엑셈'과의 만남을 계기로 어떠한 시너지를 이룰 것인지 기대요인을 풀기 위해 합정의 선재소프트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데이터 시대를 겨냥한 선재소프트의 준비된 행보, 그리고 김기완 대표님이 들려주는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Q: 김기완 대표님 하면 먼저 데이터베이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표님의 30년 차 데이터베이스와의 인연,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시대는 데이터로 흐릅니다. 지금은 더욱 심하죠. 데이터가 세상을 지배한다고 표현하니까요. 석사 전공이 데이터베이스였습니다. 당시는 데이터베이스 발전 초창기였고, 시장의 인식이 지금과 같진 않았지만, 무조건 해야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SW, HW, 프로그램 등 무엇을 하건 그 중심은 데이터베이스니까요. 핵심 기술이죠. 거기다 교수님께서 향후 데이터베이스 산업 전망을 보고 저에게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데이터베이스에 진정한 흥미를 느낀 건 오라클에 입사하고부터입니다. 책에서만 보던 걸 실행에 옮겨 결과로 보니 이게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업무시작 전까지 두 시간 가량을 매일같이 매뉴얼 탐독을 했습니다. 그렇게 2년 동안 읽고 또 읽었습니다. 데이터베이스를 다루고, 지원하고, 교육하면서 저 나름대로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많은 연구를 했던 것 같아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쌓이면서 이제 직접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던 거죠.

 

 

 

Q: 인메모리 DBMS 시장 개척자
오라클에서 일하면서 토종 DBMS 개발을 꿈꿨습니다. 다만, 오라클이 시장을 주도하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를 개발해서는 어림도 없었죠. 오라클이 수년에 걸쳐 쌓아온 기술력과 시장을 대적하기에는 무리수가 많았습니다. 인메모리 DBMS를 개발하게 된 것도 시장을 보고 전략적으로 접근했고, 다른 사람이 안 하는 걸 점진적으로 개척해 나가자는 취지였습니다. 제품은 반드시 시장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습니다. IMF 외환위기가 지나면서 인터넷 환경이 바뀌고 데이터 처리가 늘면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메모리 DBMS가 답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제 판단은 맞았고, 국내 최초로 인메모리 DBMS의 시장을 열었습니다. 한때 인메모리 DBMS 점유율은 70%까지 올라갈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현재도 인메모리 DBMS 기술력만큼은 한국이 최고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원하는 환경은 점차 확대 되고 있습니다. 선재소프트를 창립한 것은 기존 인메모리 DMBS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또 하나의 시도이고, 연말이면 클러스터 DBMS가 출시됩니다. 세계 최초라고 자부합니다.

 

 

 

선재로다. 선재소프트

 

Q: '선재소프트' 이름에 담긴 의미와 회사 설립 배경이 궁금합니다.
선재(先才)라고 해서 앞선 기술을 의미합니다. IT 회사이다 보니 남들보다 기술에서 한 발 앞서 가겠다는 의지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진 않지만 또 하나 내포하는 뜻은 착할 선, 쌓을 재를 써서 선재(善載) 입니다. 선(善)을 많이 쌓자는 의미로, 좋은 일을 많이 하다 보면 좋은 친구들이 찾아 오고 회사도 더불어 잘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일단 중국에서 사명의 반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혹시 '선재로다' 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고승들이 기분이 좋을 때 하는 말로 흥겨운 마음을 강조하는 한자어 입니다. '중국에 진출하기 좋은 이름'으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제 신조가 더불어 행복하자 입니다. 선한 마음으로 행복을 회복하고 싶었구요. 다시금 선재소프트를 통해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제가 이전 알티베이스 창립 대표인 건 알고 계시죠? 10년 간 몸담은 곳에서 나오고 솔직히 IT를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굉장히 힘든 시기였습니다. 저에게 다시 의지를 불어넣어 준건 현재 함께 일하는 직원들 입니다. 기존 인메모리 DB의 한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개념의 인메모리 DB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공동의 목표에 전 직장의 핵심 개발자들이 함께 의기투합했습니다. DB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기존에 견고한 구조를 뒤집어 새로 만들기가 쉽지 않거든요. 현재 하드웨어 성능과 인프라 환경에 맞는 DB를 목표로, 그간 고민했던 성능문제나 미완성 과제들을 적용해서 기존의 한계를 극복한다면 기술 혁신이 가능하겠다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친구들이 원하는 일을 하게 해주고 싶었고, 서로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보자 라는 취지에서 선재라는 판을 세우고, 인메모리 DBMS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지금의 직원들 아니었음 어딘가에서 농사나 지으면서 살고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

 

 

 

나는 참 행복한 사람

Q: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면
가장 힘든 것은 남을 미워하고 분노하는 마음입니다. 알티베이스 관련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10년 넘게 매달렸던 곳이니 배제하고 갈 수가 없네요. 지금은 웃으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국내 메모리 DBMS 시장의 지평을 열어보자는 각오로 제품을 기획하고, 숱한 시행착오 끝에 함께 만들어 내고, 직원도 한 명 한 명도 제가 직접 채용했어요. 회사에 어느 것 하나 애착을 가지지 않은 게 없답니다. 직원을 채용하면서 비전을 심어주고 함께 일해보자 했을 텐데 전 결국 직원들한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나오게 된 거죠. 10년 개발한 제품을 놓고 나올 때는 10살짜리 자식을 버리는 슬픔이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대주주의 대표 해임 후 갑작스럽게 회사를 나오게 되면서 사람에 대한 신뢰가 많이 무너진 상황인데다 상실감과 공허감도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주말이면 가파른 산을 내달리면서 몸을 혹사시키고 공부도 하면서 하심(下心: 불교에서,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려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 순간들이 자극이 되어 저를 나태해지지 않게 하였고, 오히려 양약으로 삼게 했습니다. 괴로운 것도 나름의 장점이 있더군요. 우선 뱃살이 많이 빠졌어요.^^ 마음고생이 다이어트에 명약이더군요.

 

이 일은 결국 선재소프트를 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고, 바뀐 IT 시장 환경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갖게 했습니다. 선재소프트를 창업할 2010년 무렵, 알티베이스를 설립할 당시와 전혀 다른 시장으로 변모하였습니다. CPU 기술이 발전하고 네트워크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어요. 게다가 메모리 가격은 많이 내렸죠. 현재 시장 환경에 맞는 제품이 필요했고, 누구보다 제가 알티베이스 제품을 잘 알기에 전혀 다른 인메모리 DBMS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선DB(선재소프트의 인메모리 DBMS 솔루션)를 출시하고 알티베이스로부터 민형사 소송을 당했습니다. 알티베이스 측에서 선재소프트의 SW 원천기술 복제를 주장했지만, 양사 제품의 소스코드 비교 결과 일치율 0%가 나왔습니다. 2년여의 공방 끝에 바로 지난 주에 알티베이스 측으로부터 소 취하가 완료되었습니다. 홀가분하네요. 앞으로 알티베이스와 진심으로 선한 경쟁을 하고 싶습니다. 한때 제가 정성을 들였던 제품인 만큼 더불어 잘 되길 바랍니다.

 

 

 

Q: 대표님의 기술 외 관심사가 궁금합니다.
마흔일곱에 회사를 나오고 쉬는 동안 마음을 달래기 위해 동양사상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본디 관심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고, 이전 회사에서 나오면서 인간의 본성과 관계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어요. 지나고 보니 오히려 제 곁에 고마운 인연이 더 많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굉장히 감사해요. 알티베이스 시절부터 함께한 직원들로 저를 믿고 선재소프트에서 다시 동행하고 흔들림 없는 지지를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선재소프트에 대한 기사를 많이 읽으셨다고 하셨는데 제가 홍보에 힘썼다기 보다 이전 인연으로 도와주시는 기자분들이 계세요. 선DB를 만들고 처음으로 매출했을 때 고객사에서 그러더군요. "'김기완'이란 사람이 만든 제품이라면 믿고 구매할 수 있다." 그래도 제가 나름 성실하게 살아왔나 봅니다. 엑셈의 조종암 사장님도 저에겐 그런 고마운 인연입니다.

 

 

기술을 넘어서
감성을 융합시키다


Q: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엑셈-선재소프트-신시웨이의 통합 기술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습니다. 전혀 다른 듯 또 닮아 보이는 3사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요? 대표님을 비롯하여, 조종암 대표님, 정재훈 대표님 세 분의 공통 분모가 있을까요.
오라클에서 같이 근무했어요. 1992년경, 제가 오라클에 입사할 때 사번이 24번이었어요. 우스개 소리인데, 삼성에서 오라클로 이직할 때 사람들이 말렸어요. 그때 오라클은 오랄비 칫솔보다 인지도가 없었거든요.^^ 데이터베이스가 처음 시장에 소개되고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때였죠. 99년 퇴사할 때 직원이 1,000명이 넘었으니 그간 얼마나 RDBMS 분야가 성장했는지 와 닿으시나요? 조종암 사장, 정재훈 사장 모두 오라클의 성장에 기여한 핵심 엔지니어들이에요. 전설이었죠. 엑셈 조종암 사장님은 굉장히 꼼꼼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파고들어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금번 3사 공동 협력과 기술적 시너지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먼저 제안한 것도 조종암 사장님입니다. 신시웨이 정재훈 사장님은 집중력과 자기 통제력이 대단한 사람입니다. 요새도 저를 만나러 성남에서 마포까지 오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영어 공부를 해요. 그 나이에 무엇을 그렇게까지 하냐고 물어보니 저에게 영어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더군요. 배울점이 많은 분입니다. 이들의 기술에 대한 몰입은 말할 것도 없구요. 30년 넘게 데이터베이스만 파고든 엑셈과 신시웨이, 선재소프트 대표가 모였습니다. 삼국지를 보면 세 명이 뜻을 합쳐 천하를 통일한다고 하는데, 3사 도원결의를 통한 DBMS 통일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1+1+1=무한대

 

Q: 엑셈, 신시웨이 그리고 선재소프트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시나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제 IT(Information Technology) 시대는 갔다. DT(Data Technology) 시대가 온다.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줄 아는 기업이 성공하는 'DT시대' 이다. 즉, 모든 IT 서비스나 제품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라는 뜻이죠. 예전에는 하드웨어 인프라 시대였다면 이제는 이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엑셈, 신시웨이, 선재소프트의 투합은 기가 막힌 조합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따로 셋은 각자 영역의 팔로우(Follow, 후발주자) 였습니다. 허나 삼사의 기술을 합친 시너지는 분명 세계 시장의 무버(Mover, 선두주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엑셈의 DB 성능관리 기술과 신시웨이의 DB 보안 기술, 그리고 선재소프트의 DBMS 엔진 기술을 합쳐 통합솔루션이 나온다면 '보안과 성능관리가 내재된 핵심 엔진 DBMS'라는 그림에 가깝겠죠. 그리고 현재 관계형 DBMS(RDBMS)를 리드하는 외산 DBMS의 구조적 약점을 뛰어넘는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1+1+1은 3이 아닌 무한대 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오랜 시간 서로를 지켜보며 쌓아온 서로에 대한 신뢰 그리고 정서적인 공감 입니다. 이것이 근간이 될 때 기술적 시너지도 나올 수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Trusted DBMS


Q: 인메모리 DBMS 시장 후발주자로서 시장 선점 각오 및 앞으로의 포부
국내 인메모리 DBMS 시장을 선도했던 제가 어쩌다 보니 다시 후발주자가 되었네요.^^ 약 4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2014년 6월, 선DB V2.1을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고성능 클러스터 DBMS가 나옵니다. 10년 넘게 동고동락 해온 사람들의 팀워크과 노하우, 기술에 대한 집념으로 가능했습니다. 클러스터 DBMS는 메모리 DB의 안정성 문제를 견고하게 하면서, 수십 페타바이트(PB)급까지 대용량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유용한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본 기술은 GCS(Global Creative Software)의 핵심과제로 선정되어 정부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모바일의 대중화 등의 영향으로 불과 몇 년 새에 데이터 양이 수 백배 이상 증가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희는 이를 대응해서 연구개발을 해왔고, 이미 몇 군데에서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기존 인메모리 DBMS의 한계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 물론 최근 확장성이 이슈가 되면서 비슷하게 시도를 하고 있는 곳은 있지만, 진정한 확장이란 면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봅니다. 저희가 개발한 무공유(shared-nothing) MPP 기반의 스케일아웃(Scale-Out) 구조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메모리 DBMS 시장 규모는 국내의 20배 이상입니다. 중국 시장이 요구하는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아키텍처 구축과 안정성이 검증되었으니 이제 진출만 남아있습니다.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흔하지 않지만, 기 진출 성공 경험을 토대로 신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야겠죠. 3사의 시너지는 바로 이곳에서 더욱 크게 발할 거라 기대합니다.

 

 

 

Q: 대표님의 꿈
IT 역사에 남을 최고 DBMS 제품을 만들어서 여기에 참여했던 직원과 그 가족들이 행복한 회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도 IT 대표 자리에 계속 머무를 수만은 없겠죠. 떠날 때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김기완 대표님은 인메모리 DBMS 시장의 초석으로 시장을 선도했지만 다시 후발주자가 되어, 이번에는 클러스터 선DB로 힘찬 도약을 합니다.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선재소프트는 기술의 완결성이 매우 높은 회사라는 점입니다. 누구보다 직원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지지하는 대표님이 계시기에 가능했고, 그렇기에 향후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직접 내려주신 드롭 커피와 인생의 귀감이 되는 좋은 말씀,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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