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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기업문화/엑셈 사람들

엑셈사람들| 강점에 집중하는 긍정의 프레임 도입, 개발본부 박재호 CTO를 만나다.

by EXEM 2015. 6. 29.

 

 

 

Q: 엑셈(조종암 사장님)과의 인연
오래 전 이야기 인데요, 포항공대 재학 중에 소프트웨어공학 연구실에서 처음 사장님을 뵙습니다. 93년도 즈음이니 기억도 가물가물 하네요. 학부생 입장에서 처음 본 조사장님은 남다른 사고 방식을 가지고 계셨고, 문제에 접근할 때 특히 프로페셔널 했어요. 그리고 현재 엑셈 APM기술본부장님으로 계신 이정근 전무와 동대학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오랜 시간 함께했고, 작년에 오랜만에 이 전무님을 뵌 후, 격조했던 텀의 격차를 줄이면서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엑셈에 오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이 전무님의 한 마디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다른 회사에서 여러 가지를 익히고 배웠는데 왜 아직 스스로 그런 경험을 직접 적용해볼 기회를 안 만드는 것인지, 이제 그 기술을 제대로 한번 사용해보지 않겠느냐고 하셨죠. 이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존에는 단순히 남을 잘 되게 하기 위한 컨설팅(소프트웨어 개발)을 해왔다면, 이제는 내가 소속된 본부에서 직접 나의 플랜을 적용해서 개발 환경을 꾸려나가라는 뜻이었죠. 그 두 개가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내 일이 아닌 것과 내 일이라는 것의 차이! 선 자는 부담이 덜하고, 그래서 객관적일 수 있지만 방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후자는 주인의식이 적용됩니다.
현재는 엑셈 개발본부의 CTO로 새로운 역할을 부임 받았고, 엑셈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까는데 저를 필요로 한다면, 그 어떤 일이라도 감수하겠다라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마침 서로 시기가 딱 맞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Q: 공통의 관심사, 책
제가 책을 굉장히 좋아하고, 책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많아요. 처음에 조사장님 방에 딱 들어 섰는데, 양면 책장에 책이 이 단으로 가득한 거죠. 이 단으로 꽂혀있다는 건 서적 량이 상당하다는 것이었고, 또한 책상에 수북이 쌓여 있는 책들을 보니 저희 집에서 주로 보는 광경이라 정말 반가웠습니다. 제가 소장하는 책과 상당수 겹치는 부분도 있고, 이래저래 책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생긴 차에, 사장님께서 씽클립(엑셈의 북소셜 서비스, syncclip.com) 데모를 보여주셨습니다. 엑셈에 다녀간 이후, 씽클립에 가입해서 두 시간 동안 백 여권의 도서 후기를 올렸고, 사장님께서 보시고는 씽클립에서 한 단계 나아가,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셨습니다. ^^

 

 

Q: 씽클립 서비스
씽클립의 아이디어는 정말 좋지만 인기와 수익성을 겸비한 비즈니스로 연결하기에 우려되는 점은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독서 경험을 대체함에 따라 과거에 비해 확실히 사람들이 책을 적게 읽는다는 게 큰 문제이죠. 그리고 서평이 공유되는 것 자체는 괜찮지만,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는 염려스러워요. 무엇보다 소셜은 재미있어야 하거든요! 책 자체가 재미있어도 그걸 정리하는데 많은 노력을 요하는데, 그런 행위를 했을 때 사람들이 어떤 성취감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지를 어필하지 못한다면 서비스 확장이 쉽지는 않습니다.

 

 

Q: 감명 깊었던 책
매년 추천 책이 바뀝니다. 섹터별로 구분해서 추천을 달리하는데, 그 중 최고의 책을 한 권만 뽑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 책 입니다.
"성공의 새로운 심리학" 이 책을 읽은 후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내용 자체는 굉장히 단순해요. 사람의 '마인드세트'는 고착형과 성장형 두 가지가 있다! 마인트세트에 따라 세상이 180도 달리 보입니다. 읽으면서 왜 진작 이 책을 알지 못했을까 후회가 될 정도였습니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나를 비난했을 때, 스스로 모욕감을 느끼고 '난 안 되는 사람이구나'라고 비관했다면, 이제는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극복하고 발전해 나가면 되는지를 생각하게 됐어요.
현재 제품이나 개발팀도 마찬가지 입니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은 못 바꾸죠. 과거를 제가 바꾸려고 하면 그건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Root Cause 자체를 바꿔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 하잖아요.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고민합니다. 작게는 회의 방식부터 바꾸는 거죠. 예전에는 이렇게 하더라도 긴가민가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 책은 나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다른 사람을 프레이밍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죠. 혹시 프레이밍 효과를 아세요? '강조점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진다.' 사물을 보는 시각인데, 대상을 부정적이고 편협하게 바라보면 그 사람은 그 프레임에 맞추기 위해 그렇게 움직입니다. 내가 딱지를 붙이는 대로 움직여요. 그러면 딱지를 어떻게 붙이느냐? 할 수 있다고 바라보는 거에요. 그 사람은 제가 바라는 걸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보는 대로 움직일 거에요. 이게 성장형 마인드세트 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긍정은 아니에요.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내가 바라보는 대로 그 사람도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대표이사님부터 엑셈인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는 안에 담긴 조언을 따르도록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Q: 책과 관련된 에피소드
세보진 않았지만 수백 권은 읽었을 거에요. 출판사에서 기술서적부터 소설까지 주기적으로 책을 보내줘요. IT 출판사들과 인연이 닿아서, 원고청탁이 들어오면 저한테 기술검토를 요청할 때가 있습니다. 완성도가 떨어지면 가차없이 출판사에 '엑스' 라고 보냅니다. ^^ 어떻게 보면 많은 원고들을 떨어뜨렸네요. 책 표지에 서평형태로 제 이름이 몇 번 올라온 적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일화 중에, 제가 복권은 관심도 없고, 운도 없는 편인데, 교보문고에서 만큼은 예외에요. 10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부터 화분까지 당첨된 적이 있어요. 요즘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책을 구매하지만,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하면 우연히 괜찮은 책을 발견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재테크나 시사 코너 등을 둘러보면 세상 돌아가는 게 눈에 보여요. 바로미터죠. 또한 제가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관심분야가 생기면 관련 책을 파고드는 편인데, 책 뒤에 나오는 참고문헌들을 사서 모으기도 해요. 특정 분야에서 추천하는 책들은 여기가 출발점이 됩니다. 그럼 그 분야에 대해 어디 가서도 전문가에 뒤지지 않게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책 이야기 하니깐 잘하죠? ^^

 

 

Q: 이색적인 경험들
예전 회사에서 해외 출장이 많다 보니 특히 외국에서 에피소드가 많아요. 유럽에 사스 바이러스 비상 사태일 때 제품 교육 미션을 가지고 유럽 전역을 한 바퀴 돌아야 했는데, 마스크도 안 쓰고 돌아다녔어요. '너 진짜 용감하다'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영국에서 터키로 넘어가는데, 이라크 전쟁으로 사태가 심각해졌고 밑에 지방에선 미사일이 날아 다녔죠. 그 때도 '너 진짜 용감하다' 소리 들었습니다. 지금은 절대 못하겠죠.^^

개발 제품이 시력측정장치였는데, 제가 유럽 담당이다 보니 일년에 한번은 밀라노에 가서 아이웨어 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선글라스, 안경 등 명품 아이웨어 쇼에 팔등신 미남 미녀들이 다 모이는데, 아무래도 디자이너끼리 밤에 문자를 주고 받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 때 올해의 유행 스타일이나 컬러가 결정되는 겁니다. 근데 개발자와 무슨 관련? 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개발자는 안경 프레임 모양에 따라 기계가 오동작하지 않게 신경 써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겁니다. '이 안경이 멋지다'라고 하면, 한국에 있는 일개 엔지니어에게 무슨 영향이 있을까? 싶지만 그 영향은 다 돌아오더군요. 그래서 세상은 이어지는 겁니다. 남의 일일 수도 있지만 한 다리, 두 다리 건너 직간접적으로 그 영향은 나에게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자잘한 해외 소식도 허투루 안보게 됐습니다.

 

 

Q: 다양한 경력
당신은 한 번도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한적이 없으니, 네 인생은 끝났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일년 후에 그 사람에게 다시 연락이 와서 말하더군요. 구글(Google)이 바로 당신 같은 사람을 원한다고. 구글은 한 군데에 오래있는 사람을 뽑지 않아요. 그렇다고 자주 옮기라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구글 본사 인사담당(HR)으로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점심 식사하자고 연락이 온 적 있어요. 제가 링크드인(Linked in)을 하는데, 구글에 가입해서 글을 쓰니, 제 링크드인과 구글의 인사 담당 데이터베이스가 결합돼서 저를 특정한 겁니다. 재미있죠?

어떤 일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순간이 와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술에 집중해서 성취하면 그 다음 목표가 굉장히 공허해 집니다. 1등을 만든 제품이 몇 개 있는데, 그 이후에 찾아오는 공허함이 싫어서 그 때마다 한번씩 옮기게 됐던 것 같아요.

 

Q: 엑셈에서는

이제 거꾸로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생각해요. 만약에 개발을 이끌고 있는 제가 그런 식으로 매너리즘에 빠지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 중에 이탈자가 생깁니다. 좋은 인재가 빠져나가는 거죠. 앞서 말씀 드렸듯, 지금은 관점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저의 중심으로 상황을 바라 봤다면, 지금은 나 말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서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Q: 개발본부에서 주어진 새로운 역할과 각오
가장 중요한 건 고객입니다. 이미 MaxGauge는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지만, 여기서도 고객만족을 더 끌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원래 1등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요. 2등의 좋은 점은 1등을 벤치마킹해서 시장상황을 보고 맞바람을 피해 추월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점에 대해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시장을 뺏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고객 중심으로 가야 합니다.
두 번째는 결국 조직 역량 강화 입니다. 각 조직이 정상 기능을 해야 전체가 하나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각 부문장들과 대화의 폭을 넓히고, 소통과 협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개발본부의 올해 목표는 "협조하는 사람이 되라" 입니다. 혼자 사는 게 아니거든요. 
마지막으로 개인입니다. 개발팀에도 스스로 습관, 생활을 각별히 신경 쓰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일을 많이 한다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건 아닙니다. 번아웃증후군이라고 하죠.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이 생기는 상태 입니다. 스스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모든 실천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저에 대한 신뢰입니다. 문제를 풀거나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저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최우선 입니다. 신뢰는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 필사적인 노력이 수반됩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하게 된 일이 개발도 중요하지만 지원 쪽 분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우리와 밀접해 있는 이해관계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집중 개발해야 할 부분을 논의하고 그 과정에서 좋은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리드하고, 내부적으로 단합하기 위해 에너지를 모으고, 이렇게 투 트랙으로 가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관련 노력을 입사하기 전부터 회사에 방문하면서 사람들과 친밀하게 관계 형성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키텍처나 향후 방향성, 성능 개선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개발본부 변화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제게 심부름을 시키셨는데, 돈과 전표를 주면서 창구에 가면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구체적으로 지시를 안 하신 거죠. 은행 직원이 어떻게 해줄까 라고 묻는데, 세상에 그렇게 무기력할 수가 없었어요. 제대로 처리가 됐는지 알 방법도 없었죠. 그 이후로 깨달은 점은, 일을 지시할 때 무엇을 기대하는지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편이 모른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점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따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맥락에서 이걸 해야 하는지? 이 일이 나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또한 고객에게는 어떤 가치를 주고, 궁극적으로 나에게 어떤 가치로 돌아올지? 팀장급 회의 시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Q: 제품의 글로벌 비전
우선은 회사 전체에 대한 비전과 제품 개발의 비전을 일치시키고 있습니다. 올해 엑셈의 세 가지 비전이 패키징, 스마트, 클라우드 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패키징 입니다. 패키징이라 하면, 매뉴얼과 홈페이지 같이 외형적인 측면도 있다면 안정성, 사용 편의성, 설치 편의성과 같이 내부적인 측면도 존재합니다. 이 성(性)이 들어가는 부분들은 카탈로그에 들어갈 수 없죠. 그래서 안 보입니다. 글로벌 비전은 이 안 보이는 속성들을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이 점이야말로 고객들이 뒤에서 보는 부분 입니다. 또한 이런 점들이 잘 보완돼야 우리의 제품이 해외에 진출해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 가능성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지난 번 글로벌 담당자들이 모여서 열띤 토론을 했구요.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IT 강국인 한국에서 그 가능성을 먼저 인정받았고, 또한 시기적으로도 동남아 및 중국 시장을 노려볼 여지가 있습니다. 스마트와 클라우드를 등에 업고 선진국 시장을 노크해서 도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클라우드나 모바일이 활성화 되면서 관리 포인트가 늘어났습니다. 관리대상 서버가 늘어났고, 이 점은 우리에게 기회입니다. 이제 수동으로 할 수가 없어요. 뭔가 다른 인프라를 이용해서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APM! Application Performance Management가 바로 이것 입니다. 많은 단말과 서버들을 우리가 제대로 매니지먼트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세상이 바뀔 때는 임계점을 찍고 급격하게 가속화 됩니다. 임계점이 오는 걸 보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면 임계점이 오기 전에 미리 대응할 것인가? 선택적인 과제입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의 DB 분야는 임계점을 찍고 잠재 성장력이 무궁합니다. 한국의 APM 시장도 일부는 아직 열리지 않았죠. 결국 APM 시장 확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IT 자체의 발전입니다. 서비스업이나 제조업이 발달해야 서버를 많이 사용하고, 서버를 많이 사용하면 관리가 필요해서 그만큼 우리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겠죠. IT Daily와 인터뷰한 내용을 살짝 언급했네요.^^ (인터뷰는 7월 중에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Q: 여기서 스마트란
스마트란 운영자가 수동으로 하는 작업들을 컴퓨터가 대신하는 것입니다. 컴퓨터가 잘하면 사람이 할 필요가 없겠죠.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해 될 수 있으면 운영자를 줄이고 싶어 합니다. 나중에 사람은 그 기계를 만드는 일을 하거나, 아니면 기계가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일을 하는 노동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제일 타격을 입고 있는 직종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기자입니다. 일기예보, 스포츠 소식, 주식 시장 등 팩스만 전달하면 되는 기사를 모두 컴퓨터가 쓰죠. 완벽한 문장을 작성하고, 문법 또한 전혀 틀리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회계사, 마지막은 운전사 입니다. 주간 고속도로에 있는 트럭들은 이미 기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이죠. 보험사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해요. 사고 가능성이 없으니. 한국도 머지않은 미래, 2030년이 되면 15%는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예전에 유토피아를 그릴 때는 로봇이 대신 일을 하기에 사람들이 놀고 먹는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결국 로봇과 경쟁을 해야 하는 겁니다. 예전에는 동기들끼리 싸움이었고, 좀 지나서는 세대간 싸움이지만, 이제는 인간과 기계의 싸움입니다. 겁나죠?^^ 충격에 대비해야 합니다. 가볍게 시작했는데, 깊이 있게 들어왔네요. IT 세계의 전망은 어찌 보면 다행인 거죠. 결국엔 그 기계를 만드는 사람들이니까.

 

 

Q: 관심거리, 뉴스레터 애독자에게 전하는 유익한 정보
영화를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잘 안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영화의 스토리가 눈에 들어왔어요. 계기가 있는데, 이것도 책 때문이죠. '시나리오작법'을 읽었어요. 할리우드 작가들이 어떤 식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스토리텔링을 하는지에 대한 내용인데, 결국 이야기는 만드는 겁니다. 오늘 인터뷰도 제 이야기를 만들어 낸 거구요. 그 습관은 방금 말씀 드린 시나리오 작법책에서 배운 겁니다. Technical writer가 되기 원하는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볼 가치가 있어요. 청중과 교감하면서 청중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어쨌든 스크린 플레이를 이런 식으로 하는구나 이해했고, 다소 어려운 예술영화도 해설 없이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독 생각과 편집자 생각, 내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고민하면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건 저희 집에 TV가 없어서, 영화는 꼭 극장에서 봅니다.^^
최근에 본 기억 남는 영화는 '매드맥스(Mad Max)' 입니다. 예전 영화 중에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 라고 아시나요? 아라비아반도 참전에 대한 전쟁 영화인데, 사막을 표현한 영상미가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매드맥스에서 사막을 질주하는 장면이 색감이나 구도 면에서 아라비아의 로렌스 보다 강력했다고 감히 평가할 수 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를 보고 기절할 뻔했죠. 디테일이 정말 대단했어요. 60년대에 만들어 진 거 맞나 했습니다. 얼마만큼 완성도가 높은지 예를 들면, 우주 셔틀 탑승 신에서 볼펜이 날아 다니는데 과학적 검증을 몇 번이나 거쳤다고 할 정도이니, 무미건조하게 만들면서 정형화한 균형미도 참 좋았습니다.

 

 

Q: 꿈

예전에는 작은 연구소를 만들어서 혼자 이것저것 생각하고, 연구하면서 뭔가 재미있는 일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갈수록 드는 생각은 결국 혼자 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 물론 혼자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역설을 깨달으면서 요즘은 고민이 많이 됩니다. 협업을 어떻게 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 인가. 각각 다 잘 하는 게 있는데 지금은 정보 비대칭으로 연결이 안 되다 보니 어떻게 연결하면 되겠는지에 대해 관심이 생깁니다. 정보의 비대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서 연구하거나, 그런 전문가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면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최근 이슈인 '카카오 택시'를 예로 들자면, 택시를 타려고 하는 사람과 택시를 태우고 싶어하는 기사들과의 정보의 비대칭을 한 단계로 줄인 것입니다. 협업을 통해 연결을 하고 싶은 거네요.

 

 

Q: 자신의 매력
목표를 달성하는 여정에 있어서 결과 자체가 중요한 것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경로로 가고 있는지 항상 중간과정을 점검하고,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모습이 매력 아닐까요?^^

 

 

 

 

 

 

 

뛰어난 리더의 조건은 주변 사람들이 긍정의 프레임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완벽한 리더의 조건 뿐 아니라, 기술을 청중에게 적절한 예시로 쉽게 풀어 완벽하게 스토리텔링 하는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재호 CTO를 통해 개발본부 조직에 더 한층 힘을 싣고, 스마트와 클라우드로 무장한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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