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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기업문화/엑셈 사람들

아티스트 talk! Talk! 열여덟번째 주인공, DB2팀 이능경 사원

by EXEM 2011. 11. 22.

“질질짜는 로맨스는 싫어요. 제 인생 자체가 드라마 거든요.” 귀여움만 독차지 하지도 바빴을 듯한 과수원집 막내 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금은 DB가 인생의 ‘위로’가 된다는 24살 DB2 지원팀 막내, 이능경씨의 인터뷰 지금 시작할게요~


1. 이름이 예쁘면서도, 어려워요. “능경” 이름의 뜻 좀 알려주세요.

능할 능(能), 빛날 경(炅). 작명소에서 좋다는 이름으로 지었어요.^^ 특이한 이름이죠? 작명소에서 이름과 함께 A4 용지 가득히 이 이름이 좋은 이유를 적어 줬는데, 한자가 날림으로 적혀 있어 아직도 깊은 뜻은 잘 모르겠어요.



2. 능경씨에게 주어진 하루가 26시간 이라면 남는 2시간 동안 무얼 할거 같아요?
탱고를 배우고 싶어요. (ㅎㅎ) 지금은 5시 반에 일어나서 밤까지 회사 집, 회사 집.. 주말에도 회사 집.. 이렇게 생활하고 있어요. 입사한지는 어느덧 7개월인데 아직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일도 더디지만, 이만큼이면 됐다 싶으면 그때마다 일이 계속해서 생기네요. 그래도 예전보다 어느 면에서든 많이 나아진 것 같긴 해요. 신입 때는 외부 지원 나갈 때마다 하도 회사로 전화를 많이 해서 저 때문에 다들 괴로워하셨거든요. ^^;; 지금은 일단 전화 수가 확~ 줄었습니다. (ㅎㅎ)
탱고가 배우고 싶은 이유요? 뭔가 분위기가 고급스럽지 않나요? (ㅎㅎ) 제가 예쁜 걸 참 좋아하는데, 예쁜 옷 입고, 예쁜 구두를 신고, 화장을 예쁘게 하고, 멋진 남자와 탱고를 추는 환상에 젖어 있나 봐요. 드라마의 영향이겠죠? ^^



3.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나만의 방법은요?

전 특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인데, 풀지도 못해요. 그래서 이게 다 몸으로 반응하나 봐요. 편두통, 치통에 심하게는 잇몸도 부어요. 그래서 좌우명도 사연이 있어요. 고등학교 때 입시 앞두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자주 아프고 힘들어 하니깐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세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한 뒤에는 그냥 하늘의 뜻을 기다리면 되는 거라고.. 요즘도 이 말을 생각하면서 위로 받고 있어요.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것이라면 예쁜 게 좋아요. 예를 들면 입는 옷부터 사소하게는 핸드폰 스킨, 업무 다이어리까지, 내가 쓰는 거라면 아무거나가 아니라 예쁘고, 내 맘에 드는 것들이었으면 좋겠어요. 내 맘에 들어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제 기분을 좋아지게 하거든요. 여자들은 다 그렇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 (ㅎㅎ)



4. 과수원 이야기 & 맛있는 배를 고르는 방법
배 과수원을 했어요. 과수원집 딸이라 배를 많이 먹고 자랐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전 오히려 사과를 더 좋아합니다. (ㅎㅎ) 과수원 일이 능숙하진 않지만, 제가 직접 배도 따고 과수원에서 일도 했어요.
맛있는 배는 품종 별로 그 시기가 조금씩 달라요. 9~10월에 맛있는 배는 황금배, 원황배, 풍수배가 있죠. 이 배들은 저장이 안 되기 때문에 가을에 가장 맛있고, 그래서 이 시기가 가장 비싸요. 지금부터 2월까지 맛있는 배는 신고배에요. 신고배는 오히려 숙성을 시켜야 맛이 있거든요. ^^
참! 마트에서 가끔 파는 작고 까만 저렴한 배들은 주스용, 고기 양념용으로 사면 모를까, 깎아서 드시려고 사지는 마세요. 퍽퍽하고 바람 든 맛이 없는 배를 고를 확률이 크답니다! (우아, 신고배 한 입 베어 물고 싶게 만드는 배정보 감사합니다!)





6. 학창시절!

특이하다는 소리 좀 들었어요. (ㅎㅎ) 전요, 쉬는 시간마다 교무실에 내려가서 선생님하고 차 마시고, 수다 떨고 했어요. 친구들하고 수다 떨듯 했죠. 고2 때 영어선생님과는 너무 친하게 지내서 지금도 종종 연락 하구요.
여학생들은 특히나 단짝 친구에게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꼭 화장실도 함께 가야하고. 전 그렇게 끼리끼리 모여서 노는 게 싫더라구요. 그래서 지금도 친구들이랑 두루두루 친한 편이에요.




7.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는?

제가 대학교 때 3년 동안 자원봉사를 했어요. 저소득•결손 가정의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아동센터에서요. 부모님이 대부분 늦게 까지 일을 하면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잖아요. 그래서 방과 후부터 8시까지 그 곳에서 아이들을 맡아주는 거에요. 그 곳에 있는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무엇엔가 화가 잔뜩 나있어요. 일부러 관심 받기 위해 막무가내 행동을 하고 폭력과 욕설도 난무하죠.
그 중에서도 지독히 말 안 듣는 한 녀석이 있었어요. 기껏 9살 밖에 안 되는 아이 눈 빛이 너무 독해서 매서울 정도로요. 어머니가 태어나면서 돌아가시고, 할머니랑 사는 녀석인데, 어찌나 저를 괴롭히던지 저도 사람인지라 첨엔 이해하고 받아줘야지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피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그 녀석이 어느 날, 할머니에게 고무장갑을 선물한 거에요. 고무장갑! 하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녀석이 이 걸 어떻게 샀는지 듣고 기겁했어요. 할머니께 고무장갑을 사드리려고, 공부방에서 집에 갈 때 주는 200~300원짜리 회수권을 한달 동안 차곡차곡 모은 거에요. 평택에서 안성까지 버스타면 30분 걸리는 거리를 꼬마가 두 시간이 넘게 걷고 걸으면서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돈을 모을 수 없거든요. 이 얘기를 듣고 참 울컥했어요. 이 아이들을 학교에선 다 문제아 취급하지만(저 역시도 그랬지만), 결코 나쁜 애들이 아니거든요.


* 능경씨 참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아요. 자원봉사도 그렇게 오래도록 하기 힘든 일이잖아요.
이 말..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에요. 누굴 돕기 위해 넓은 아량으로 한 일이 아니고, 사실은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한 일이에요. 부끄럽지만 그들을 통해 내 삶을 위로 받고 싶었다고 할까. 이 세상에서 제가 가장 힘든 것처럼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니 선생님께서 자원봉사를 추천해 주시더라구요. 반신반의하며 도전한 일이었기에, 그리고 그 바탕은 온전히 제 이기심 이었기에 오히려 제가 그들을 통해서 치유 받고, 웃을 수 있었어요.




8. 엑셈 입사하길 정말 잘~ 했다! 싶었던 순간은?

입사하고 첫 월급으로 엄마께 100만원을 드렸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엄마가 동네 분들께 그렇게 자랑하고 다니셨대요. 그 때 새삼 “잘했구나” 싶었어요. 특히 “엑셈” 이라서 좋은 이유는, 모랄까 느낌이 따뜻해요. 끊임없이 연구하는 회사라서 오고 싶었던 이 곳이, 지금은 사람 냄새 나서 오래 다니고 싶습니다.



9. 팀에서 현재 나의 입지와 역할은? 극복해야 할 과제는?
팀의 NO.3입니다. 7개월차 막내에요. 현재의 저는 초보티를 벗어 나기 위해 애쓰고 있달까. 실력, 회사 생활, 인간관계, 고객응대 등 어떻게 하면 더 능숙하게 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잘 해나가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캄캄한 벽에 가로막히고.. 빨리 극복해서 팀안에서도, DB2 관련 다른 팀에서도 믿음이 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극복해야 할 과제는 덤벙거리는 점이요. 스스로 꼼꼼하다고 자부했는데 사회에 나와보니 저보다 훨씬 더 꼼꼼한(?) 선배님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좀 더 차분한 일 처리로, 사소한 실수를 줄이려고 합니다.



10. 어릴 적 꿈, 이루고 싶은 최종 꿈?
어릴 적 꿈은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어요. 선생님들이 정말 좋으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5학년 때부터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하면서 컴퓨터 관련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프로그래머도 되고 싶었고, 해커도 되고 싶었죠. ^^ 결국 DB 관련 일을 하고 있으니 꿈은 이루어진 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최종 꿈은 DB2 성능 관련해서 특화된 컨설턴트가 되고 싶어요. 튜닝은 물론, DB2 관련 설계까지 하는 컨설턴트가 되고 싶어요. 컨설턴트라는 이름값 하고 싶습니다.



11. 한 단어로 대답해주세요!
1) 이능경에게 DB2는?
활력소, 위로 / 제가 가장 힘들 때 DB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공부 자체 가 위로가 되요.

2) 다시 태어난다면 되고 싶은 한가지? 공기, 하늘 / 자유롭잖아요. 아마 전 곤충으로 태어나도 고민이 많을 거에요. 이걸 먹을까, 저걸 먹을까? 하고~ (ㅎㅎ) 그럴 거면 아무 걱정 없이 無의 상태로 자유롭고 싶어요.


온갖 고민을 끌어안고 뒤뚱뒤뚱! 지금 현재도 그녀의 머리 속엔 “고객 지원도 걱정, 동료도 걱정, 아이들 무상급식도 걱정” 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읽고, 두루 챙기다 보니, 걱정이 끊일 새가 없는데요, 과연 학창시절 별명이 애늙은이, 선생님이라 불릴 만 했죠? 올 겨울엔 꼭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능경씨에게 그녀와 모든 고민도 함께 품어 줄 키다리아저씨 같은 분이 꼭 나타났으면 합니다. 물론 “탱고를 출 수 있는 키다리아저씨” 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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