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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기업문화

[복날은 간다 1] 그래도 난 행복하다

by EXEM 2008.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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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난 행복하다                                        
                                       

여자 친구와 상의 끝에 이번 여름 휴가는 신혼 집을 꾸미며 보내기로 하였다..  개인적으로
사람이 북적 되는 곳을 싫어하고, 바가지 요금, 교통체증 등에 시달리느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 맞으며 집이나 꾸미는 것이 가장 쿨한 휴가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각한 나의 여름 휴가


이것이 고생의 시작이었음을.. 이때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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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부터 시작된 신혼 집 꾸미기.. 우선 도배를 하기로 하였다..

집 구조를 그리고 공간을 확인하기 위해 집에 들어선 순간, 이렇게 훌륭한 사우나가 세상에 어디있을까 ㅡ.,;; (해피투게더3 장소협찬해주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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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이 지나자 땀이 주르륵 흐르고,

5분이 지나자 내 몸이 샤워기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이쁘게 도배할 맘에 힘든 줄 모르고 있었다..

이제 끝났다는 친구의 말에 문단속을 하고 나가려는 찰나 변기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놔~~ 진짜 대략난감X10,000번 때려주신다.. 변기를 고쳐줄 아저씨를 한 시간쯤 기다리면서구래!! 이정도 쯤이야~ 신혼 집인데 안 힘들어!!” 하고 自慰하며 쓰려져 버렸다..

                           

도배를 하고 청소를 하면서 몇 일 있어보니, “~ .. 참을 만 하네..” 하는 생각을 해볼까? 하는 즈음.. 역시 하늘은 나를 버리고 말았다.. (사실 이 몇 일도 택배를 기다리며 보낸 인고의 시간이 무척 많았다.. .이쯤에서 왜 부채라도 준비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나도 매일 생각했다..살기 위해서.. 그러나.. 나의 건망증은 이미 삶의 경지를 초월해 있었다...)


신혼 집 꾸미기 마지막 단계인 가구, 가전이 들어오기로 한 날.. 이날..
(당일 날 알았는데.. 말복이더라;;) 정말 올 들어 최고 더위가 찾아온 그날..


쓰레기를 버리러 밖에 몇 번 왔다 갔다 하니.. “.. 길거리에서 구이가 되겠구나싶었다..

밖은 불볕더위가 안은 찜통이 기다리고 있는..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

하지만 가구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이제 곧 나를 천국으로 안내해 줄 에어컨이 오기에

1분만 참자 1분만 참자 하며 더위와 싸우고 있었다..


이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권병락씨 물건이 좀 이상하네요?”
왜요
?”
믹서기, TV 받침대, 이렇게 주문한 거 맞아요
?”

!!!!! @.@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에어컨, TV, 선풍기등은 다 어디가고.. .

TV 없이 받침대만 주문한 거 첨 봤다며 이상해서 전화했다고 한다.. 허거거거걱~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푹~~ 꺼지는 그 느낌..

주문이 잘 못되어서 몇 일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몇 일.. 몇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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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에 전화해서 화도 내고 따지기도 했지만.. 결론은 이 더위와 동거동락을 몇 일 더 해야 한다는 것 이였다.. 이젠 더 참을 힘도 없고.. 임아트에 총알 택시를 타고 가서 선풍기 하나 들고 다시 총알 택시로 집에 컴백.. 선풍기 바람과 인사를 했다


여러분은 아세요? 선풍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부채요? 이건 하늘의 주신 축복 입니다.. ^^

 

선풍기 바람에도 남극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즈음.. 고마운 비가 오기 시작했다..


“짜갸!! 비오니까 좀 시원해지는 것 같다~ 우왕~~ ^^” 하는데.. 샷시에서 비가 샌다..
정말 정말 정말 대략 난감.. 이 고난은 언제쯤 끝날 것 이란 말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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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짜증 내지 않고 옆에서 많은 힘이 되어준 여친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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