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다들 잘 지내셨나요? 힘들었던 한 해였을까요? 성과로 채워진 한 해였을까요? 이제 2023년(계묘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나우엑셈 구독자 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껑충껑충 뛰는 토끼처럼 활기차고 활력있는 한 해를 보냈으면 합니다.
한 해가 시작될때마다 일년 동안 어떠한 키워드들이 우리의 삶과 연관되는지, 또한 이러한 키워드들을 통해 현재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떠한 인사이트를 제공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 관심이 모입니다.
2023년에 주목할 키워드 10개, 'Rabbit Jump'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R: Redistribution of Average | 평균 실종
첫 번째 키워드는 바로 ‘평균 실종’이에요. ‘평균’, 즉 중간치란 개념이 퇴색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자산가는 더 많은 자산을 축적하게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이 늘었습니다. 최근 몇 년동안 백화점 매출은 늘어나고, 대형 마트 매출은 오히려 줄고 있는 상황인 거죠.
서비스 업계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케이크를 여러 명이 나눠 먹는 모습이 아닌, 시장 점유율은 점점 특정 기업에만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적당히 잘하는 것만으로는 이제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확실한 무언가를 가지고 경쟁자가 따라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로 시도해야할 것입니다.
*관련 뉴스:매출 2조 백화점 속속 ... 신세계강남점 '3조클럽' 턱밑(2022.12.20, 매일경제)
A: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 오피스 빅뱅
두 번 째 키워드는 우리의 업무 환경에 대한 내용입니다. 전 세계 인구가 지난 몇 년동안 Covid 19로 인해 업무 환경 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재택 / 원격 근무도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Post-Covid 시대에도 임직원들이 원한다면 WFH(Working from home)를 허락해준다고 합니다.
업무 방식이나 환경만 달라진게 아니라 전체 노동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MZ 시대가 개인의 삶과 개인의 성장에 대해 큰 가치를 두는 만큼, 기업도 자연스럽게 임직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피플팀 신설, 사무 공간에 대한 재설계 등 새로운 시도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을 둘러보면 아마 달라진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B: Born Picky, Cherry-sumers | 체리슈머
최근 몇 년 동안 급락하는 자산 시장으로 인해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물가, 은행 이자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사람들의 소비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죠. 특히 1인 가구 수가 늘고, 알뜰 소비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며 차량 쉐어와 생필품 공동 구매는 물론, 다양한 구독 서비스도 계정 공유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 방식이 결국 경제의 불황을 촉발하고 있기에, 기업 입장에서는 1인 가구 등 알뜰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저가 상품, 엔트리 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친해질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죠. 한 마디로, 품질 좋고 가성비가 좋은 제품만이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밖에 없게된 것이죠.
B: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 인덱스 관계
여러분, 혹시 지인이나 친구들과 어떻게 소통하시나요? 얼마 전 20대 친구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요즘 MZ 세대들은 인스타 DM으로 채팅한다는 사실을 듣고 사뭇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DM이 친구와 대화 창구가 될 수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시대 변화에 따라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젊은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 인간 관계에 대한 정의, 관리하는 법도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은 차이가 보입니다. 과거에는 내 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통해 소통할 수 있었다면, SNS 시대에는 불특정 다수와 소통할 수 있게 되며, 온라인 네트워크에서 개인적인 노력을 통해 사회망을 넓히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따라서, 요즘 생긴 ‘인친(인스타 친구)’, ‘트친(트의터 친구)’, ‘페친(페이스북 친구)’이란 유행어를 통해서도 짐작하듯, 이제 인간 관계를 Index를 붙이듯이, 관리하고 소통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SNS가 발달하면서 목적에 따른 관계 형성도 전에 비해 많이 쉬워지고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영어 스터디를 함께하는 친구들, 주말에 함께 암벽 등반하는 모임, 주중 저녁에 가볍게 술 한잔 할 수 있는 동아리. 그 때 그 때의 목적에 따라 관계를 만들기도 하고 관리하기도 합니다.
I: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 뉴디맨드 전략
사진 속에 이 분이 누군지 아시나요? 애플 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08 맥월드 엑스포’에서 초슬림형 노트북인 Mabcook Air를 들고 미소짓는 모습이었는데요. 서류 봉투에서 무언가를 꺼내든 이 순간은 지금 봐도 너무나 소름 돋는 장면입니다. 왜냐면, 그 때는 노트북이 서류 봉투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거든요.
2023년 현재, 스팩 좋은 노트북, 성능 좋은 휴대폰이 넘쳐납니다. 각자 머리속에 생각난 게 분명히 있지만, 아마도 몇몇 브랜드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 상품은 이미 표준화되었고, 최신 기종이라고 해도 혁신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경기도 불안한 상황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어떻게 열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은 ’뉴디맨드’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상품은 비슷하지만 어떠한 새로운 컨셉을 입히느냐에 따라서도 소비자가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며, 소비자가 결제하는 방법이 얼마나 편하고 스마트하냐에 따라서도 구매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전에 없었던 상품이나 특정 소수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겠죠.
T: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 디깅 모멘텀
영화 <아바타 2>를 보셨나요? 오랜만에 극장에서 3시간 넘는 영화를 몰입해서 봤더니 나오자마자 배가 너무 고팠던 기억이 나네요. Rabbit 꼬리에 달린 이 여섯 번째 키워드 자체도 몰입과 관련이 깊습니다.
Digging이란 게 바로 파고 들어가는 정신을 말합니다. MZ 세대들은 디지털 기기나 가상 세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SF 판타지물에 대한 사랑도 역대급이라고 합니다. 또한 Covid 19를 계기로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다보니, 잠시라도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서 오롯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몰입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특정한 컨셉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특정한 관계에 대해 디깅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덕후, 덕질' 한다고 하죠. 가수, 아이돌, 배우 등에 대해 몰입하기도 하고, 가상 세계의 어떤 캐릭터를 수집하기도 합니다. 아래 오른쪽 이미지는 Molly라는 캐릭터인데, 이를 기반으로 많든 피규어가 주변 친구 사이에도 정말 인기가 많습니다. 같은 캐릭터이지만, 입히는 옷이냐 손에 쥐는 도구가 달라짐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죠.
J: Jumbly Alpha Generation | 알파세대가 온다
20-30대 젊은 사람들을 보통 MZ 세대라고 부릅니다. 혹시... 알파세대, 들어보셨나요? 2010년 이후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와 함께 생활하는 ‘디지털 원주민(Digial Native)’이라고도 불리는 이 알파세대들 덕분에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요?
일단 알파세대는디지털 기기나 가상 세계에 대해 매우 친숙합니다. 일반 사람들한테 다소 거부감이 느껴지는 코딩도 알파세대 친구들에게는 필수 교육으로 어린 시절부터 배우게 됩니다. 또한, 알파세대 아이들의 부모님은 경제, 소비, 투자에 대한 지식이 그 전 세대보다 풍부하기 때문에 투자나 창업 등 다양한 경제 활동에 대해도 매우 자연스럽게 여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출산으로 인해 자매 형제가 많지 않기에 온 가족의 사랑을 오로지 한 명한테만 쏟고 있으며 ‘자기중심적’ 성향도 많이 보인다고 합니다.
*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던 서울연구원 알파세대 탐구생활도 함께 공유 드립니다. 알파세대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푸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U: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 선제적 대응기술
고객 개개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가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선제적 대응 기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는 크게 3 가지 단계를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우선 고객에게 사전적 대응을 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배달 음식 서비스와 같은 경우에는 결제 완료되는 시점부터 배달이 될 때까지 걸리는 전체 시간을 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 예상 소요 시간까지 소비자에게 제공됩니다. 또한 가전 제품도 현재의 상태라든지, 고장 여부라든지, 진행 중인 업무가 있다면 진행 정도 등 맥락적인 정보를 사용자가 휴대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쉽게 제공합니다.
그러한 다음, 사용자의 조건에 따라 서비스를 맞춤 조정해주는 단계로 들어갑니다. 자동환기창 같은 경우도 수준별 맞춤 학습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 조건에 친숙해진 다음에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바로 예측 수행입니다. 이는 자율주행시스템을 예로 들면 훨씬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차량 주행 중 위험이 탐지가 되면, 차량 자체적으로 이를 인지 및 판단하고,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자동 제어까지 가능하니 말입니다.
소비자가 모르는 욕구를 먼저 파악하고, 아직 발생하지 않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먼저 제공하는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누가 먼저, 더 적합하게 솔루션을 제공하느냐가 선제적 대응기술 경쟁력의 승부처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M: Magic of Real Spaces | 공간력
기술이 발달됨에 따라 가상 공간, 비현실 세계에 대해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가상 세계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실제 공간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면갈수록, 공간이란 단순히 물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 토대이자 터전이 됩니다. 그리고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을 ‘공간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인터넷 쇼핑도 자주 하지만, 최근 몇 년동안 새로 오픈된 백화점 한번 다녀오셨다면 아마 놀라우셨을 겁니다. 이게 백화점인지, 아님 테마 파크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비자에게 전에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줍니다. 이로인해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부가적인 베네핏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게 결국 고객입니다. 고객은 공간력의 출발점이나 지향점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지금부터, 우리 주변에 또 어떠한 공간들이 생길지 눈여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P: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 네버랜드 신드롬
마지막 키워드는 <피터팬과 친구들의 나라, 네버랜드>의 이름을 따서 나이들기를 거부하는 성인들이 많아지는 현상을 ‘네버랜드 신드롬’으로 명명했습니다. 건강 상태, 의료 수준, 평균 수명 등이 좋아짐에 따라 ‘중년의 평균적인 삶’의 모습도 사라지고, 나이로 전문성이나 업무 실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도 않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변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일본 정신과 전문의 가타다 다마미 교수가 이 현상을 ‘전 국민의 철부지화’라고 하며 실제로도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 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른’이라는 테두리에 스스로 가두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대로 행복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무책임한 자기중심주의가 아닌, 젊은 사람들의 창의력, 신선함, 발랄함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상태라고 해석이 가능하며, 이런 상태의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도 진정한 성숙기가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2023년 우리의 삶에 인사이트를 주는 10개의 키워드를 살펴봤는데요. 흥미롭게 읽으셨나요? 마지막 키워드처럼, 여러분들의 2023년은 더 젊어지고, 활력있었으면 합니다.
기획 및 편집 | 사업관리팀 왕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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