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 엑셈 14년차다. 만 2년 육아휴직을 다녀왔으니 12년을 회사에 다닌 셈이다.
사업관리팀 차장이자 딸 둘의 엄마이고, ESFP로 누군가와 수다도 좋아하고 어지간하면 긍정적이다.
오늘 나는 아이 둘을 학교, 유치원 문 앞까지 데려다 주고 늘 하듯 가장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준 뒤, 막히는 시간을 피해 마곡으로 달려간다. 엑셈은 10시 출근이다.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줄 여유도,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창밖을 볼 여유도 있다.
회사 로비에 도착하면 높은 천장고와 9미터 높이의 큰 창, 수반에 반사되는 물의 반짝임과 리셉션 데스크가 마주하고, 2층 유리 너머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누군가의 부지런한 다리가 보인다.
미팅을 대기하는 고객, 나처럼 분주히 출근하는 동료들 속에서 이 공간을 온전히 누릴 하루가 기대되고 설렌다.
지금은 소설에 가깝지만, 연말에 가까워지면 이 이야기는 실제가 됩니다. 엑셈은 마곡으로 갑니다. 그 곳이 우리의 일터이자, 또 하나의 집이 됩니다. 엑셈이 만드는 새 공간은, 엑셈이 설립되고 22년 동안 ‘공간은 이래야 한다’는 여러 생각과 계획들을 모두 투영한 공간입니다. 엑셈 마곡 사옥은 단순한 건물이 아닌, 임직원들의 꿈의 집적체 입니다. 구석진 곳들 하나까지도 쉽게 생각한 공간은 없었습니다. 보잘것 없는 자투리 공간도 누군가에겐 쉼터이자, 사색의 장소이자, 꿈을 이야기하는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옥을 구성하는 재료만이 아니라 우리 엑셈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의 활동, 관계, 소소하게는 걸음걸이 하나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좋은 집은 각 부분마다 사람들의 중요한 활동을 담아내고, 전체적으로는 삶을 향한 하나의 태도를 표현한다." – 찰스 무어 (Charles Moore, 1925~1993)
그렇게 계획적이었지만, 숱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시 부족한 면을 보완하고 바꾸는 일을 계속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완성시켜 가고 있습니다. 바로, 엑셈의 공간 프로젝트입니다.
『공간의 생산』의 저자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 1901~1991)가 공간에 대해 논한 숱한 이야기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생을 바꾸고 싶으면, 공간을 바꿔라. Change Life, Change Space!”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공간을 열망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공간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환경을 통해 일하는 방식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엑셈은 마곡 사옥이 어떠한 공간이 되길 바라는 것일까요?
따뜻한 시선이 오고 가는 공간
지하 2개층, 지상 8개층, 10층 건물에 각 층마다 9개 본부의 공간 배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회사 규모가 성장하고 직원 수가 늘면서, 같은 본부나 팀이 아니면 서로 마주함이 어색해 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간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신경 쓴 부분은 직원들의 우연한 마주침이 가능한 공간이었습니다.
6층 보이드 Y자 브릿지, 5층과 7층을 연결하는 X자 계단, 그리고 3층과 4층의 시그마형 계단을 수학 기호로 2시그마 XY로 구현했습니다. 바로 업무공간 5개층을 통합시킨 구조입니다. 다수 층을 하나의 평면처럼 활용하게 하고, 직원들의 우연한 만남을 극대화하기 위한 많은 고민의 결과입니다. 각층의 독립적인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열림과 닫힘 (개방성과 안락함)을 조화시켰습니다. 오며 가며 반가운 마주침이 가능하겠죠?
서로가 서로의 영감이 되는 공간
공간은 영감의 원천지이자, 치유의 영역이 되어야 합니다. 사무 공간 내부, 계단, 복도, 카페 등 직원들의 주요 동선 근처에 컬래버레이션 공간을 조성하여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일하는 방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엑셈의 생활 규칙은 조언을 구하고, 또 조언을 해주며 그렇게 함께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업무의 몰입을 유도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문화, 엑셈이 만드는 공간은 이러한 생활 규칙이 잘 흘러가도록 뒷받침을 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 엑셈 직원들은 이 곳에서 서로 조언해주고 공감하며 일상에서의 작은 성장을 즐기고 변화에 적극적인 태도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활력을 채우는 리프레쉬 공간
매우 놀라웠던 것은 휴게 공간이 요소요소 포인트가 아닌, 공간 전체에 녹아져 있다는 것입니다. 개발본부가 일하게 될 4층은 가칭 ‘Data 포레스트’라고 불리는 실내 정원이 메인으로 조성되고, 직원들은 숲에 둘러싸인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윗 층에서 아래를 내려보면 역시 숲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수면실, 수유실은 기본, GX룸, 게임 존, 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며, 화장실을 이용하는 동안에도 탁 트인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직원을 배려한 포인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말 할말이 많지만 투시도가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너무나 자랑하고 싶은 공간들~ 앞으로 공간 프로젝트가 지속되면서 하나하나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창의, 혁신, 열정의 공간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바뀌었고, 비디오콜의 중요성도 커졌습니다. 개인마다 일하는 방식 또한 다릅니다. 누군가는 포커스룸에서 집중이 잘 되지만, 누군가는 밖에서, 누군가는 커피와 함께 카페에서 집중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부분들까지 해결할 수 있으면서, 액티비티하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어디서든 투명한 소통이 가능한 컬래버레이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엑셈의 업무 공간은 창의, 혁신, 열정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일상 속에서 비일상적인 공간
공간에서 재미요소를 빠뜨릴 순 없죠. 사무 공간에 없을 것 같은 요소들을 엑셈만의 감성으로 배치하고자 합니다. ‘일률적인 사무 공간은 재미없다! 자유롭고 즐거운 환경을 조성한다!’ 즐거운 사람들이 모인 엑셈이 만들 이색 공간입니다.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게 될 공간, 업무 시간 중에는 카페, 업무가 끝나면 큐브박스로 변신합니다. 모노톤을 유지하면서 메탈 소재를 사용해서 사이버틱한 느낌을 줍니다.
컬러 포인트를 넣은 모빌렉! 층마다 컬러 콘셉트가 다르며, 자유로운 이동과 배치가 가능한 멀티 수납 공간입니다.
올해 마곡을 대표할 공간으로 여러분에게 자신 있게 소개할 날이 기다려 집니다. 이제 더욱 몰입할 차례입니다. 엑셈이 기획한 Change Life, Change Space! 공간 프로젝트 투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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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및 글 | 사업관리팀 송연옥
이미지 | 디자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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