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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경쟁력/PHILINNOVATOR

PHILINNOVATOR | 디지털 행성의 시대

by EXEM 2022. 2. 23.


나 그리고 당신을 위한 ‘초연결 시대의 현자 되기’ 프로젝트! 21세기 혼란스러운 초연결 사회에서 중심을 잡고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한 내용들을 담아 돌아온 ‘필리노베이터’입니다. 이번 달에는 지난번 ‘모든 문명은 전자문명이다’에 이어, ‘디지털 행성의 시대’를 주제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지구에서 200만 광년 떨어진 은하, 안드로메다에 어떤 생명체가 있다는 존재를 가정해 봅니다. 안드로메다의 그 존재가 성능 좋은 망원경으로 지구를 바라본다고 하면, 아마도 현생인류 즉 호모 사피엔스가 문명을 이루어 과학과 기술을 통해 지구를 지배하고 변화시켜 가는 모습을 볼 것입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를 어떻게 변화시켜 왔고,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시켜 나아갈까요?

인류와 과학기술의 혁명, 휴대폰의 역사

‘1982년 이후 25년간 미국인의 삶을 변화시킨 발명품 25개 중, 1위를 차지한 발명품은 무엇일까요?’

판매가가 100만 원이 넘는 가격대의 제품 중에서 2~3년 주기로 교체하는 유일한 전자기 제품은 아마도 스마트폰일 것입니다. 2007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 가 미국인의 삶을 바꾼 발명품 25개를 조사한 결과, 1위가 휴대전화였습니다. 오직 근거리에서만 보고 말하고 들을 수 있던 우리 인간은 전자기파를 활용한 무선통신 기술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가족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고,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게 되었으며, 목소리로 안부를 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태조, 태종, 세종, 영조, 정조’ 처럼 조선의 역사 속 왕의 이름에 묘호가 붙는 것처럼, 우리가 일상 시 사용하는 휴대폰에도 이런 이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동통신 1세대’와 같이 말입니다. 1세대 통신이 나온 이후, 그 이전 시대에 쓰였던 통신 방식을 규정하기 위해 0세대라는 이름이 주어졌습니다. 이동통신 0세대는 사람을 위한 이동통신이 아니라 자동차를 위한 이동통신, 즉 카폰이었습니다. 카폰 서비스는 자동차 대중화가 시작되면서 이동중인 자동차 안에서도 비즈니스와 친목을 위한 통화를 하고 싶어하는 미국인들의 강력한 바람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카폰 서비스에서 개발된 이동통신 기술이 휴대폰에서 휴대폰으로 통신할 수 있기까지는 30년이란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1973년 AT&T 산하 벨 연구소의 마틴 쿠퍼(Martin Cooper, 1928~)가 처음으로 휴대폰을 사용해 37km 떨어진 그의 동료와 전화 교신하는데 성공하며 그 가능성을 확인한 후, 모토로라에 의해 최초의 휴대폰이 등장합니다. 세계 최초 상용 휴대전화는 다이나택 시리즈입니다. 1세대 통신이 시작된 것입니다. 1983년 전 세계에 출시된 모토로라 다이나택 8000x는 일명 벽돌폰으로 불리며, 무게가 1kg이 넘고, 가격은 4,000달러에 이를 정도로 고가였습니다.

1세대 휴대폰 - 모토로라 다이나택 8000X


0세대, 1세대 이동통신의 주역이 미국이라면, 2세대 기술의 주역은 유럽입니다. 이동통신이 1세대에서 2세대로 바뀌면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시분할 다중 접속(Time Division Multiple Access, TDMA)과 패킷 방식으로 주파수 접속 방식의 전환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동통신의 방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된 것입니다. 이러한 디지털로의 전환은 음성과 문자의 주고받음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3세대 이동통신의 상용화는 일본이 처음으로 시작합니다. 3세대의 가장 독특한 특징이라면 이동통신과 인터넷의 만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자체 모바일 브라우저가 설치되어 있는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멀티미디어, 게임, 뉴스 보기를 휴대폰 메뉴에 탑재시켜 사용자가 선택하면 해당 콘텐츠를 보여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던 2007년 1월 9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2007 맥월드’ 기조 연설에서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가 아이폰을 선보입니다. 아이폰은 3.5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480*320 해상도와 터치스크린, 맥 컴퓨터의 사파리와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그리고 휴대폰이 합쳐진 조그만 원 디바이스(One Device)로 석기시대에 등장한 돌도끼만큼의 위력적인 인간의 부속지가 됩니다. 휴대폰의 역사는 아이폰 이전과 이후로 나눌 만큼 아이폰은 혁신적이었고, 이후 이동통신과 휴대폰의 패러다임은 음성 통신에서 인터넷, 멀티미디어 데이터 통신로 전환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8년 국제전기통신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은 고속 이동 시 다운로드 속도를 초당 100MB, 정지 중에는 초당 1GB를 지원하며, 인터넷 프로토콜과 호환되는 서비스를 4세대로 규정했고, 우리는 이를 LTE(Long Term Evolution)라 부릅니다.

5세대는 전자인 4세대와 비교하여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을 보입니다. 첫 번째로 전송 속도가 4세대에 비해 20배가 빠르고, 두 번째는 4세대에 비해 10배나 많은 주변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으며, 세 번째는 4세대에 비해 10분에 1에 불과한 ‘초지연성’입니다.

이동통신의 진화도

 

만물이 연결되는 세상 IoT, IoE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던 과거의 인터넷과 달리, 센서와 통신 기능을 갖춘 기기(스마트폰, 컴퓨터, TV, 자동차, 가전제품)를 연결하여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에 정보를 인터넷으로 교환하는 개념을 말합니다. 요즘에는 사물인터넷 대신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IoE)’이란 말도 혼용하여 쓰입니다. 사물인터넷이,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하여 인터넷을 통해 사물의 정보를 주고받는 개념이라면, 만물인터넷은 사물이 발생시키는 데이터와, 사물을 사용하는 사람의 데이터가 통합되어, 사물과 사람이 결합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준다는 것으로서 사물인터넷보다 좀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물(만물)인터넷’이 가진 3가지 핵심 요소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스마트 기기들과 그 이용자들에 대한 식별(Identification), 사물들 사이의 통신(Communication), 이용자와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상호작용(Interaction)입니다.

사물(만물)인터넷은 기술적 관점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사회, 경제적 관점에서도 이전의 인간 생활 양식, 행동 양식과는 다른 새로운 함의를 가져다줍니다. 사물(만물)인터넷이 민간 영역의 다양한 산업(자동차, 건설, 농업, 의료 등) 분야뿐만 아니라 교통, 교육, 토목, 국가기반시설관리 등의 공공 영역에까지 광범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되는 있는 센서는 약 110억 개에 이르고, 2030년까지 현재보다 약 10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치 하등 동물에서 고등 동물로 진화하면서 신경계가 복잡해지듯이 앞으로 디지털 지구의 데이터 신경망 또한 매우 복잡해질 것입니다.

디지털 실크로드

인류는 교류를 통해 문명을 창조해왔습니다. 이런 교류의 증거들은 문자로 기록해 날길 수 없었던 선사시대의 유적들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인간의 교류는 부족 간의 소소한 물물교환에서부터 더 나아가 새로운 기술을 주고받는 교류들로 확장되면서 문명 간의 교류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21세기 디지털로드 시대의 문명교류 범위는 전 지구적인 스케일을 가집니다. 한 지역의 유행이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어 유입되는 데까지 짧게는 수백 년에서 길게는 수천 년이 소요되었던 예전에 반해 디지털로드 시대는 그 시차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명 교류에 있어 시간의 장벽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이러한 시간차가 사라진 이유는 문명과 유행이 이동되어 전파될 수 있는 통로, 즉 ‘길’을 통해 디지털 정보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방까지 이동하고 전파될 수 있도록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디지털 정보가 이동할 수 있는 물리적 네트워크, 즉 ‘인터넷망’이 갖춰졌기 때문인 것입니다.

『기술의 충격』의 저자 케빈 켈리(Kevin Kelly, 1952~)는 인터넷의 구조가 점점 인간의 두뇌와 닮아 간다고 말했습니다. 두뇌가 고도화될수록 뉴런과 뉴런의 연결망이 강화되듯이, 지구 행성의 컴퓨터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마치 뉴런처럼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21세기의 메가 트렌드인 디지털 혁명은 이 연결된 지능에서 출발합니다.

실제로 세상의 모든 것이 데이터로 분해되어 네트워크라는 길을 통해 클라우드라는 플랫폼에 모이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데이터가 해석되면서 사회가 점차 지능화되어 가는 중입니다. 지능화 사회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생산과 전파 그리고 저장이 중요합니다. 특히 데이터가 이동하고 모일 수 있는 통로, 즉 ‘데이터 길’이라는 인프라가 필수적입니다.

물리와 사이버의 융합 디지털 행성

아서 C. 클라크(Arthur C. Clarke, 1917~2008)의 소설을 영화화 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뼈 작대기를 던져 올리던 원숭이는 도구를 쓰는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했고, 인류 최초의 도구로 연상되는 하늘로 던져 올려진 뼈 작대기는 인류 문명의 씨앗으로 상징되었습니다. 인류의 지능이 보다 나은 도구를 만들기 위해서 발달했는지, 아니면 보다 나은 도구가 인류의 지능을 발달시켰는지는 다양한 가설들이 분분하지만, 도구와 인류 지능의 발달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2015년 영국의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는 특집 기사에서 스마트폰을 쥔 신인류를 일컬어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 정의했습니다. 21세기 초엽의 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몸은 중력의 지배를 받는 물리적인 세상에 있지만, 그들의 정신은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는 듯 보입니다.

미국의 수학자 존 폰 노이만(Johann Ludwig von Neumann, 1903~1957)은 기술의 발전과 특이점의 상관관계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지금 같은 디지털 행성의 시기에서 기술의 발전 속도는 선형적이지 않고 기하급수적이며, 이러한 기하급수적인 기술의 발전의 폭발성이 완전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견합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인류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진화로 무한히 가파른 변화의 지점을 향해 나아가고, 육체적으로나 지능적으로나 생물학적인 한계를 뛰어넘은 특이점에 곧 도달하게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마치며

전자와 전자기파를 활용하는 법을 안지 100년 남짓한 짧은 시간 만에 초연결 정보 사회가 탄생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이래 30만 년 역사상 이런 시기는 없었습니다. 인류는 전자기적 문명을 일궈왔고 물질의 구조와 원리를 파악해 왔습니다. 전자를 조작하는 과학 원리가 식량 생산의 폭발적인 증가, 질병에 대응하는 의학과 약품의 발전을 가져왔고, 덕분에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안전한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점점 가속화하는 기술의 발전이 인류 역사상 특이점의 도래를 촉발할 것이며, 그 후의 인간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1948~)


초연결 시대의 현자가 되는 그날까지, 필리노베이터는 이어집니다.

기획 및 글 | 엑셈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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