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인공은 엑셈이 2월부터 새롭게 론칭하는 교육세미나 '빅데이터 첫걸음'의 강사, 문병준 과장입니다. 존재만으로 든든함이 느껴집니다. 전국 돈까스 맛집 투어가 꿈이라는 R 분석가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Q: 나의 소개
빅데이터플랫폼팀의 아직까지 미혼, 문병준입니다. 사람들과 금새 어우러지고 잘 지내는 편입니다. 일할 때 열심히 하고 술자리에서는 모든 걸 내려놓습니다. 주량은 소주 2병 정도, 노래방 18번은 남진의 '둥지' 입니다.
Q: 팀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빅데이터플랫폼팀에 통계분석가로 입사했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 업무를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팀원들과 R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개발자들에게 R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25일부터 론칭하는 '빅데이터 첫걸음' 세미나 준비도 틈틈이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식 기업답게 기존에 IT 성능관리 위주로 개발해온 지식 컨텐츠 생산에 제가 빅데이터 분석으로 힘을 얹고자 합니다. 향후에는 엑셈 백과사전 'R을 이용한 통계분석'에 지속해서 자료를 채우고, 빅데이터에 대해 학습하고자 하는 분들과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지식 공유를 해나가고자 합니다.
Q: R이란
'기본적인 언어만 알면 계산기 보다 쓰기 쉬운 프로그램이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개발자 분들은 사용방법을 하루 정도만 익히면 R을 사용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을 만큼 간단한 프로그램 입니다. R이란 아시다시피 오픈 소스 통계분석 프로그램입니다. R을 핵심 분석 엔진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여러 분야에서 관심이 높아졌지만, 통계와 연관이 되어있어 어려운 프로그램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R이 익숙해지니 윈도우 계산기나 엑셀 대신 계산기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웃음)
통계학자가 되려는 10가지 이유
No one wants our jobs
Q: 빅데이터와 통계분석의 매력이 있다면요.
빅데이터는 우리가 기존에 알 수 없었던 잠재적인 정보까지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가의 입장에서는 분석이 힘들다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도전의식을 갖게 하거든요. 또한 아무 의미 없는 숫자의 나열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통계분석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자체로는 그저 숫자의 나열이지만, 통계 분석 과정을 거치면 그 숫자에 의미가 더해집니다. 이렇게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숫자들로부터 정보를 찾아내는것이 통계분석의 매력이네요. 여담으로, '통계학자가 되려는 10가지 이유' 라는 유머가 있어요. 그 중 마지막 이유가, 'No one wants our jobs.' 즉, 아무도 이 일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통계분석을 하는 직업이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빅데이터 시장이 열리면서 매력이 추가되었네요.
Q: 어떤 공부를 하셨나요.
대학교 2학년부터 꾸준히 통계학을 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수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대학에 입학할 때도 수학이 하고 싶어서 들어갔지만, 군대에서 전역할 때 스스로 수학자로서 자질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피타고라스 정리와 삼각함수면 모든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더 이상 내가 증명할 건 없다고 생각했죠. (웃음) 수학적 백그라운드 덕분에 통계학이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박사과정에서는 생물통계학(biostatistics)을 전공했고, 유전자 분석, 생존 분석 쪽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논문도 유방암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발견하는 통계기법 이었어요. 머신러닝과도 연계가 되었습니다.
Q: 학교에 오래 남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나요.
유치원부터 연구소에 있었던 기간까지 하면 학교에만 30여 년 있었습니다. 학교에 오래 있었던 이유는 제가 공부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졸업하고 보니 안 좋아했더라구요. (웃음) 통계학이 포괄적인 학문이라 대학원 생활이 꽤 길었습니다. 특히 제 전공이 생물통계학이다 보니 생물학과 유전학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1년 간은 연대와 고대를 오가며 생물학과 유전학을 청강하며 공부했습니다.
Q: 왜 엑셈이었는지
처음 직장을 알아볼때 제약회사나 메디컬 센터 등에서 통계 박사급 연구원에 대한 수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 업무를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빅데이터일 한다고 했을 때 우려도 있었지만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최근에는 일반 기업도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향후에는 빅데이터 분석가의 가치가 더 높아지리라 봅니다. 연구소에 있을 때 여러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회사 분위기를 봐왔는데, '미생' 이란 드라마에서의 사무실처럼 딱딱한 분위기였어요. 면접을 위해 처음 엑셈을 방문하고 자유로움을 느꼈습니다. 사장님과 직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어요. 지금도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느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에피소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에 송중기씨가 재학중이었어요. '성균관스캔들'이란 드라마가 끝나고 한참 송중기씨 인기가 치솟았을 즈음인데, 그 날 제가 연구소에서 밤새고 꼬질꼬질한 상태로 샤워장에 가는 길이었어요. 경영관 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예쁘장한 남학생이 타는 거에요. 1층에서 문이 열렸고 등교 중이던 많은 여학생들이 엘리베이터 문 앞에 모여있었는데, 그 남학생이 내리니 모세가 바다를 가른 기적처럼 학생들이 갈라지더군요. 그때만해도 인기가 많은 학생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학생들끼리 송중기씨 봤냐고 물어보는데, 그 때 느꼈던 자괴감이란.. 많은 여학생들이 송중기씨가 내리고 나서 저와 같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데 제가 너무 볼품없는 모습이어서 아쉬웠어요. 좀 씻기라도 했었더라면..
세미나를 통해 R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
Q: 엑셈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강연을 맡으셨습니다. '빅데이터 첫걸음'은 어떤 강의인가요.
평소에 접하기 힘든 R프로그램 교육입니다. 잠시 홍보를 하자면 세미나 론칭 소식을 전하자마자 마감되었습니다. (웃음) 우선 어렵게 접근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R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통계분석을 알아야 하고. 통계분석을 하려면 통계이론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개발자나 프로그래머분들이 교육 대상자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R의 사용법을 소개하고 강의를 듣고 가면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게 정보를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Q: 타 강의와의 차별성
유사 온라인 강의도 확인했지만, 다른곳에서는 이럴 때는 이런 함수를 쓴다 정도에서 기본 개념을 소개하더라구요. 시간이 제한된 동일한 상황에서 저희는 세미나 이후에 필요한 패키지를 찾아 설치하고 함수를 사용해 스스로 프로그램을 다루도록 도와드리는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컨셉을 잡은 이유는 다년간 학교에 있으면서 처음 통계학을 접하는 학생들이 논문을 위해 R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학생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강의나 스터디 진행을 해왔던 경험을 살려서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좀 더 쉽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 드리고자 준비 중이니,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데이터 분석가가 되기 위해
유연성을 갖춰라
Q: 이 분야로 지망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빅데이터 사업은 분석 인프라 기술과 분석 기술 이렇게 두 분야로 나뉩니다. 전 계속 분석 기술 전문가로 있었기에, 분석 인프라 기술은 논외로 하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분석가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건 '유연성을 갖추라는 것' 입니다. 교육 현장에서 배웠던 이론을 가지고 막상 현업에 대입해보면 맞지 않을 때가 많아요. 교육 현장에서 분석을 배워온 학생들은 교제에 나온 정형화된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을 실시해왔어요. 막상 빅데이터 분석 사업부로 오면 데이터가 너무 다양한 형태로 여러 곳에서 모이는 걸 실감할 거에요. 그만큼 분석을 원하는 사람들도 여러 분야에 있기 때문에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기존의 분석 사례들을 어떻게 응용해서 이론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은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간과하기 쉬운 점인데, 많은 학생들이 양적 자료분석에 대한 지식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사회로 나오면 성별, 상중하, 이런 식으로 질적 자료가 많기 때문에, 질적 자료 분석에 대한 스터디를 많이 하고 들어왔으면 해요.
Q: 어떤 때 가장 행복하세요.
일단 지금은 회사 생활하면서 퇴근할 때가 제일 행복하구요. 누군가가 맛있는 거 사줄 때 행복합니다. 저는 굳이 어떨 때가 아니라 어지간하면 다 행복해요.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상황도 행복하고 인터뷰를 끝내면 더 행복하겠죠? 뭔가 하나를 끝냈다는 생각에. 가장 행복했던 경험이라고 하면, 후배로부터 '형은 참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인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입니다. '능력 있다', '잘생겼다' 이런 말 좋죠. 그런데 어차피 못들을 바에는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다'라는 이 이야기가 그렇게 듣기 좋더라구요.
Q: 2016년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우리 회사가 작년 빅데이터 사업에 많은 투자를 했잖아요. 주력사업에 분석가로 들어오면서 우선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는 제가 회사에 있는 게 허투루 있는 게 아니다 라는 것을 입증시켜 드리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전국 돈까스 맛집 투어가
제 꿈입니다
Q: 꿈
원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다소 애들 같은 꿈이. 대학원에 처음 입학하고 교수님께서도 똑같이 물어 보셨어요. 넌 뭐가 되고 싶어서 통계학과에 들어왔냐고 말이죠. 그때 '대통령' 이라고 대답했어요. 통계학을 공부한 다음에 통계청장까지 올라 가서 그 다음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웃음) 교수님께서 행정고시를 준비하라고 한 마디 하시더군요. 우선 지금은 대통령은 접었고, 젊을 때 열심히 일해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은퇴 전에 전자공학을 배워서 조용한 시골에 내려가서 전파상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꿈이 있는데, 제가 돈까스를 좋아해서 전국의 돈까스 맛집을 투어하는 게 꿈 입니다. 독일이 돈까스의 원조라고 하니 독일에서 원조 돈까스를 맛보는 것도 포함입니다. 그래서 노후엔 벌어놓은 돈 다 쓰려구요.
Q: 여행
돈까스만 먹다 보면 고지혈증 등의 위험이 있으니 틈틈이 산에도 다니고 있습니다. 돈까스를 당당하게 먹기 위한 여정인 거죠. (웃음) 일을 하다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조용히 사색하는 걸 좋아합니다. 낚시를 잘 못하지만 2-3시간 마냥 앉아 있다 오기도 하구요. 단, 어디를 가더라도 핸드폰 잘 터지는 데로만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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