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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기업문화/엑셈 사람들

2PM데이트| 웹 대쉬보드를 만드는 사람들, 뉴플랫폼팀 박정영 팀장을 만나다.

by EXEM 2013. 4. 23.

 

아침 6시 반! 남들보다 일찍 여행길에 오르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출퇴근 길을 즐거운 여정이라 표현하며 오늘도 주어진 하루에 감사한다는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 뉴플랫폼팀 박정영 차장이 들려주는 인생학개론, 지금 들으러 갑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뉴플랫폼팀 팀장 박정영 입니다.

 

  Q: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속팀과 하시는 일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 드릴게요. 뉴플랫폼팀에는 어떤 분들이 모여 계신가요?
A: 뉴플랫폼팀에서 웹 대쉬보드를 개발, 지원하고 있습니다. 웹 대쉬보드는 관리자가 웹을 통해 한 화면에서 전체 시스템의 운영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입니다.

저희 팀이 원래는 지식연계팀이라고 해서 사장님 직속부서로써, 창의적인 개발을 주도하고자 시작한 팀이었어요. 저 역시 그렇게 알고 입사를 했구요. 면접 때 사장님께서는 대쉬보드는 이미 만들어진 서비스로 언급을 하셨기에, 그 부분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있었어요. 입사해서 대시보드를 만들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사해서 대쉬보드(v1.0)를 보니 생각한 것과 많이 달랐어요. 예상보다 이슈가 컸고, 좀 더 집중해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팀원들의 스킬 업과 경험을 쌓기 위해 중간에 v2.0을 거쳐 지금의 v2.5가 나왔습니다.

입사하고 가장 큰 문제는 우리 팀의 업무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는 거였어요. 한 사람이 개발을 하면 그 소스를 받아서 다음 사람이 자기 걸 넣고 이런 식으로 구동해보고 문제생기면 다시 처음부터 고치고. 그래서 제가 가장 먼저 한 일도 업무의 분업화였습니다. 각자 업무를 분담시켰고, 따로 소스를 짜서 로보트를 조립하듯이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해 나가도록 했습니다. 확실히 업무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팀의 유일한 여성 한 명은 현재 출산휴가 중! 5월이면 이제 우리 팀이 다 모이겠네요^^]

 

일단 유부남이 둘, 총각이 셋, 유부녀가 하나. 이렇게 해서 총 여섯이네요. 공통점은 다들 말수가 없습니다. 우스갯소리로 개발자의 최고 조건이 고아에 애인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우리 팀원들이 모두 그거에 준하게 일을 하고 있네요.

 

 

  Q: 경력 히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는데, 지금껏 했던 직업이 몇 개 있을 텐데 그게 다 달라요. 저요? 군대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방위산업체에서 5년간 근무한 것까지 하면 올해 20년 차입니다. 5년 근무하고 복학해서 학비가 없다 보니 그 때 처음 웹에 손을 대서 어느 로펌에 들어가 상담 DB를 구축했어요. 하다 보니 웹 관련 기술을 가지고 물류회사에도 가고, 현재는 패키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네요. 이렇게 쭉 패러다임이 흘러왔죠. 업종이 다 달라요. 전화기 수리, 두꺼비집 같은 하드웨어 개발부터, 자동화 기계, 기계 설계를 하다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정말 컴맹이었어요. 전공도 경제학이라 문과였고. 1학년 때 레포트를 내는데, 친구들이 다 인쇄물을 가져오는 거에요. 전 손으로 썼는데 말이죠. 이게 계기가 돼서 3년 만에 컴퓨터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독학으로 터득했어요. 대학교 다니면서 학원강사도 했습니다. 4학년(98년도 무렵) 때에는 IMF가 끝나자 IT 붐이 일었어요. 그 때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짤 줄 아는 사람을 섭외하는데 제가 추천돼서 교수님 연구생으로 1학기 동안 일도 했고 벤처동아리 창업도 했습니다. 이렇게 평범한 문과생으로 대학에 들어와 아이러니하게 IT의 기회로 쭉 이어졌지만,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은 광고 기획이나 시나리오 작가였어요.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도 경영 쪽으로 진학했구요. 먹고 살기 바빠서? 쭉 일을 해오다 보니 지금은 이게 천직 같네요.

 

고객에 대한 이해가 우선 입니다!

 

  최근 엑셈 제품에 주요 이슈라고 한다면 바로 웹 대쉬보드일 것입니다. 그만큼 팀장님의 고민거리?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
Q: 개발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사용자의 편의성과 모니터링 관점, 즉 관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가 중요해요. 아무리 디자인적으로 예뻐도 쓸모가 없으면 안 보게 되거든요. 보고 싶은 요소를 딱딱 집어줄 필요가 있죠. 장애를 집중적으로 보는지, SMS를 받아서 장애인지만 하는지, 교대 근무시 인수인계를 위한 것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하죠. 사용자의 관점에서 관리자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해요.

 

Q: 엑셈이 꿈꾸는 웹 대쉬보드는 어떤 모습일까요? 방향성 및 가능성을 말씀해 주세요.
마지막 모습은 '스위치'입니다. 손가락 하나로 자동화를 하는 것! 지금도 SMS 발송 일부에는 적용하고 있어요. 고객사마다 요구사항이 다른데, 어떤 데는 SMS 장애문자를 5분 동안 3건 이상이 오면 3분간 쉬자 하는 업체도 있고, Critical 없이 Warning만 오는 경우 장애로 안 본다는 고객사도 있죠. 대쉬보드를 설치하러 가면 요구사항이 다 각각이에요. 그때그때마다 다른 요구사항에 귀차니즘^^이 발동하는 순간 필요한 건 자동화죠! 그래서 스위치에요. 모든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수렴해서 설계를 해놓고, 이 건 사용함, 이 건 사용 안 함의 조건으로 쭉쭉 체크체크해서 저장하면 체크한 로직대로 SMS가 발송되는 겁니다. 만약 체크를 다 끄면 주는 대로 SMS는 발송됩니다. 다른 기능도 이런 식으로 하면 많이 편리해지죠. 하지만 과하면 오히려 복잡해져 사용자들이 사용하지 않게 되요. 필요한 핵심 기능에 이 스위치 기능을 써서, 때마다 프로그래밍 해야 할 일 없게 하는 게 최종 목적입니다.

두 번째는 화면적 구성이에요. 도킹인데, 툴은 하나지만 여러 개의 화면을 만들어서 이중에 하나를 채택하고 로그인한 사람마다 원하는 대로 재구성해서 쓸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거의 설계단계에 있는 기능이긴 하지만 재미 있는 기능이 있어요. 예를 들어 새벽 2시에 장애가 나서 SMS를 받았을 때 다음 날 관리자가 대쉬보드 화면에서 '새벽 2시'를 클릭해서 플레이 하면 2시부터 데이터가 들어오는 과정을 대시보드를 통해서 보여주는 거에요. 그 당시의 실시간처럼. 저희는 '타임백' 이라 이름 지었어요. 보통 담당자가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이에 장애가 많이 난다고 하는데요.^^ 이 때 5분 전으로 돌려보기 기능 같은 것이에요.

 

Q: 또 진행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을 꼽자면요?
원래 개발과 지원은 분리돼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커진 이슈를 팀 인력으로 꾸리다 보니 고객사로부터 요청 받으면 제품을 만들다 청주에도 다녀오고, 다음 날은 아산만 방조제에도 다녀오고, 하다 보니 개발에 집중할 수 없는 점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현재는 지원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같이 진행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힘든 부분이라면 개발자 입장에서는 늘 제품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생각을 반영할 시간이 필요한데, 고객사의 수요와 요청은 늘고 바빠지다 보니, 개발에 반영할 시간보다 설치에 우선순위가 높아져 가고 있는 게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Q: 고객사 반응은 어떤가요?
상태만 보는 건 쉽습니다. 그런 건 어딜 가나 흔하게 볼 수 있고, 쉽게 만들 수 있죠. 고객사에서 엑셈의 웹 대쉬보드를 높게 보는 것은 통합 관점입니다. SMS 관리 또는 ORACLE, DB2, SQL Server 등을 모두 통합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고, 그 요구가 있는 고객사는 상당히 만족합니다. 지금 V2.5까지 나왔지만 완성이 아닌 과정입니다. 어떻게 보면 회사에서 나아가고자 하는 취지는 대쉬보드이기 보다 제품의 웹 버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내년쯤에는 우리회사도 웹 버전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빨리 하고 놀자!

 

  Q: 뉴플랫폼에서는 어떤 팀장님 이신가요?
같이 개발하는 팀원이에요. 단지 경험이 좀 더 있는 사람으로써 팀원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많이 칭찬해 주려고 해요. 어떤 아이디어를 냈을 때 맞다, 틀렸다 라는 결론을 지어주면 팀원은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게 되요. 왜냐면 팀장이 아니다, 이게 맞다 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전 본인의 경험에 의해서 이거보다 이게 더 좋구나를 알게 하고 싶어요. 그래야 발전할 수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얼마 안됐지만 우리 팀원들이 상당히 잘 해오고 있구나 느끼고 있고 고마워요.
또한 일만 하는 회사이기 보다, 함께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끼해 하고 싶어요. 각자 꿈이 무엇인지 고민은 있는지 잘 챙겨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팀 목표는 "빨리 하고 놀자" 입니다. 빨리 하고 놀려면 일 할 때 뭔가 체계가 있어야 하고, 수정 사항이 생기면 바로 바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죠. 우리 팀은 매주 금요일 오후 2~3시 이후에는 가급적 업무가 아닌, 찾고 싶은 아이디어를 서핑하면서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그러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회의실에서 얘기도 나누고. 요즘엔 바빠서 한동안 못했네요.

 

우리 딸

객관적으로 예쁘지 않나요?

 

  Q: 역시 집에서는 딸바보이다? ^^

제가 형제뿐이라 집에 딸이 없었어요. 그래서 결혼하면 딸을 많이 바랬는데, 딸을 낳은 거에요. 정말 사랑스러워요. 아빠 닮아서 머리가 크면 어쩌나 했는데, 얼굴이 작은 와이프를 닮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제 딸이라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예뻐 거든요.^^ 네 살인데 머리 묶는 것도 싫어하고 날 뛰어서, 너무 남자애 같아 탈이지만.. 딸이 크면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제가 자동차 정비가 취미인데, 딸하고 나중에 차량 정비하는 걸 상상하고 있어요.
참! 둘 째는 지난 주에 병원 가서 확인했어요. 첫째가 저랑 띠동갑이라, 둘째도 내년에 낳아서 엄마랑 띠동갑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계획보다 빨라졌네요.^^ 엑셈에 들어와 잘 풀리는 것 같아요.

 

 

 

  Q: 차량정비가 취미세요?
취미는 아주 많아요. 차량정비, 바이오디젤 연료 만들기. 제가 직접 연료를 만들어서 차에 넣어요. 7~8년째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차량 관련된 거는 요 두 개가 있고, 와이프와 함께 하는 취미는 비누 만드는 거에요. 집에 필요한 웬만한 건 만들어 쓰자 라는 주의인데, 기성품도 좋지만 딸에겐 아빠가 직접 만들어 주고 싶어요. 얼마 전에 자석보드도 직접 만들어 주고, 집에 벽을 뜯어내고 단열재 사다 깔고 다시 도배한 적도 있어요. 하고 며칠간은 아프지만요.^^ 빨래 걸 데가 없다고 하면 천정을 뚫어서 달아주고. 웬만하면 사람 안 부르고 직접 해요.

 

 

  Q: 스트레스 받을 때면 나는 이렇게 한다!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성격이에요. 스트레스 보다는 고민이구요. 업무상 일정이 꼬일 때가 있는데, 저는 출퇴근 거리가 기니깐 오며 가며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솔직히 엑셈 와선 정말 스트레스가 없어요. 전에 직장은 모바일 운영개발 업무를 총괄했는데, 이건 모 마트에서 애랑 장 보다가도 뛰어 가야하고 새벽 3시에 나가는 게 다반사였죠. 그때는 딸내미가 어려서 애기 깰까 봐 각방을 쓸 정도였어요. 이렇게 3년 가까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엑셈은 천국이에요.^^ 와이프한테는 회사가 교회같다고 말했습니다. 먹을 걸 너무 자주 준다고! ㅋㅋ

 

이 삶이 얼마나 여유롭고 감사한 지 모르겠어요

 

  Q: 1~100 중에 현재 내 삶의 행복 지수를 매기자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 만족해요. 90% 이상. 어렵게 살 땐 연탄보일러 쓰다 지금은 가스보일러 쓰고 있고, 지금은 차로 다니지만, 예전엔 버스, 지하철 3번 갈아타고 별내에서 가리봉까지 출퇴근해서 다녔었고. 혹시 수원행 4칸짜리 기관차 아세요? 수원행을 타면 단추가 다 떨어져요. 한 시간에 4대 밖에 안 오는데 그 4칸에 사람이 어찌나 빽빽하던지.. 그 때는 토큰 두 개, 지하철 패스 들고 출퇴근 하는데, 주머니에 백 원짜리 몇 개, 십 원짜리 몇 개까지 다 기억했죠. 지금은 지갑에 얼마나 들어있는지도 몰아요.^^ 지금도 큰 부자는 아니지만 이 삶이 얼마나 여유롭고 감사한 지 모르겠어요.

 

어린시절 누구나 그랬듯 

자신의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Q: 팀원들에게, 또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우선 총각들은 장가를 가시구요.^^ 일단 가정에 충실하되, 팀원들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무언가를 했으면 좋겠어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꿈이 없어지잖아요. 네 살짜리 우리 딸은 소방관이 꿈이래요. 어렸을 땐 다 꿈이 있었는 데 말이죠^^;; 자신의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전 지금 업무 틈틈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어요. 꼭 이걸 써 먹겠다 가 아니라, 살면서 할 수 잇는 것들을 하나씩 배워놓는 게 맞는 것 같아요. 10년에 하나라도 좋으니, 목표하는 걸 잊어버리지 말고 삽시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엄마아빠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물어볼 수 있으니 말이죠.

 

 

  Q: 차장님의 꿈은요? 앞으로 하고 싶은 게 꼭 하나 있다면?
가평이나 춘천 같은 근거리 시골에 조그만 마당 있는 집 하나 사서 강아지 한 마리 키우고 싶어요. 우리 딸이 강아지를 그렇게 좋아해요. 맨날 아빠만 보면 "멍멍" 거리네요. 조그만 땅 하나에 우리 집 하나 있는 거, 그걸 우리 부부는 목표로 삼았어요. 지금은 자가로 왕복 3시간을 출퇴근 하면서 힘들어도, 우리는 꿈이 있으니 오늘도 즐거운 여행한 번 다녀오자 라는 생각으로 출근을 해요.

 

 

 

어떤 저명한 강사의 강의보다 값지고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고객이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직접 열혈 고객이 되어 제품을 고민하기에, 웹 대쉬보드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차장님의 열정과 성실함이 빛을 발할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뉴플랫폼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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