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가면서 간단하게 회사 공간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1차 면접이 끝난 후, 채용 담당자에게 들었던 말이다. 사실 어느 회사든 서류와 면접만으로 스쳐 지나가는 지원자가 참 많고, 면접에서 떨어지면 다시는 안 볼 수도 있는 사이가 될 수도 있기에 그저 흘러가는 인연으로 면접자를 대해도 그만일 텐데, 이 회사는 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 보러 온 면접자 1, 면접자 2가 아닌, 한 분 한 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회사의 진심이 느껴졌달까.
아무래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이 회사와의 인연이 시작된 게. 조직과 구성원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이자 회사를 다니면서 나를 잃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는 것, 바로 조직문화가 아닐까 싶다.
첫 면접을 보러 왔을 때부터 느꼈지만, 우리 회사는 꽤 자유로운 문화를 가진 편이다. 그리고 자유로운 문화를 형성한 데에는 자유로운 공간이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2시에 중간 보트에서 만나시죠!”
입사 후, 브랜드 디자인 팀과 회의를 한 적이 있었다. 그간 회의라고 하면, 회의실을 예약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차분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나 캐주얼한 회의 진행이라니!
회의가 자칫 가벼워지지는 않을까 싶을 수 있지만 전혀! 오히려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와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의견이 도출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에는 카페에서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8층 다이닝 정원에서 테이크아웃 메뉴를 챙겨와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6층 라운지 공간에서 자유롭게 점심을 먹기도 하고, 엑사이트 존에서 매번 다트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커피 내기를 시작으로 다트에 사활을 건 🔥대활극🔥으로 번지기도 하는 우리의 문화는 매번 청춘 드라마를 한 편 뚝딱 만들어내는 다양성과 자유로움을 지니고 있다.
사원증도 마찬가지.
스티커 하나라도 붙이면 지저분해 보이지 않을까 싶어
보통 회사에서는 원래의 깔끔한 상태를 권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다르다!
각자의 입맛대로 꾸미다 보니
사원증에서부터 개성이 돋보인다.
다채로운 사원증이
한껏 회사의 문화를 풍성하게 만들어준달까? 🎈
이렇게 편하고, 자유로운 문화가 이어지다 보면 선이 불명확해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우리는 서로 ‘님’ 호칭을 쓰며 조직의 유연성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면서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하기 위해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회사를 다닐 때 가장 많이 하고,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은 어때?”라는 질문이다.
어쩌면 ‘일’ 자체가 즐거운 것보다도 ‘사람’이 좋은가에 대한 것이 직장 생활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가장 큰 존재가 아닐까. 회사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주니어에게도, 남의 시선과 말에 적당히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는 법을 알게 된 시니어에게도,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큰 행복임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같이 들어온 동기들과 처음 한 달간 서로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도 “사람들은 어때?”였다.
그럴 때마다 다들 입을 모아 좋은 팀을 만난 것 같다고, 다들 잘해주신다고 말했다. 그런 이야기들이 모이다 보니 문득 ‘좋은 사람’이란 어떤 특정 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좋은 사람들은 엑셈에 다 모여있다는 소리😋)
거센 억양과 널뛰기처럼 넘나드는 높낮이의 대화 속에 파묻혀 다소 무뚝뚝한 사람들과 함께 지방에서 나고 자란 나 또한 입사 후 차분하게 말을 하는 사람들이 생소하면서도 ‘말을 참 예쁘게 하는 좋은 사람들’ 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어쩌면 이 다정함에 나의 첫 서울 생활이 크게 외롭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누구에게나 처음은 늘 두렵고, 어렵기 마련.
입사 후 나는 며칠간 낯설기만 한 책상과 낯선 공간을 가득 채운 사람들 속에서 낙동강 오리알이 된 기분이었다.
할 줄 아는 것도,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도 감이 잡히지 않아
매일 허둥지둥 하루하루 살아가며
시키는 일만 하고
열심히 적응해 나가던 어느 날.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빠르게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이렇게 바쁜 시기에 들어와서 너무 잘 해주고 있어서 큰 힘이 돼요.”
신입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을 때, 업무 회의를 하던 중 스쳐 지나가듯 들었던 팀장님, 과장님의 담백한 한마디는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단순한 실수 하나에도 ‘나는 왜 이렇게밖에 못했을까’ 좌절하고 자책하다가 작은 칭찬 하나에 그동안 마음 졸였던 모든 일들에 대해 보상받은 것처럼 행복해하는 입사 새내기. 처음 하는 회사 생활도 아니라 조금은 무뎌진 중고 신입이 된 줄 알았건만, 사람은 칭찬을 먹고 산다는 말처럼 나도 여전히 칭찬을 먹고 살고 있나 보다.
네잎클로버는 대략 10,000번에 한 번꼴로 핀다고 알려져 있다. 즉, 보통 사람들이 네잎클로버를 찾을 확률은 0.02%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들판에 핀 수많은 세잎클로버 중에서 하나의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행운’을 찾기 위해 수많은 ‘행복’을 지나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을 잘 만난다는 것은 아무리 일이 힘들고 어려워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 이것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몇 안 되는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엑셈에 입사한 이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큰 행복을 만나게 되었으니, 나 또한 훗날 사소한 일에도 감사를 표현할 줄 아는, 잘 하고 있다고 다독여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런 좋은 사람이자 사수가 되어야지, 그래서 내가 이 회사 생활을 하며 받았던 좋은 사람들의 기운을 물려줄 수 있는, 누군가의 행복이 되어야지 생각해 본다.
지금도 어디선가 고군분투하고 있을 모든 신입들이여 파이팅! ❤️
글 | 기업문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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