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생의 한 마디
광고회사에서 인턴을 하는데, 첫 회사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어요. 외모와는 다르게 뚝뚝한 성격 탓에, 저의 태도 문제로 직장 선배로부터 오해를 받게 됐구요. 거기다 인턴인 저에게 프로젝트 4개가 주어졌는데 이주 내내 밤샘작업은 기본이었어요. 대게 광고 일이 그렇더라구요.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 모든 게 적응이 안돼서 힘들어할 때 엄마랑 가장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했는데 엄마로부터 문자가 온 거에요.
"딸아, 인내와 겸손 그리고 긍정이 너를 살릴 것이다"
지금도 항상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어요. 제가 저 세 개가 딱 부족한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인턴은 잘 마쳤습니다.
전 세상에서 저희 엄마를 가장 존경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하셨는데, 육아와 일을 완벽히 소화하셨어요. 엄마가 40대 중반이었을 때 좀 더 전문성을 키우고자 결심하시고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셨어요. 지금도 생각나요. 그 두꺼운 법전을 끼고 책상도 아닌 바닥에 앉아 하루 종일 공부에 매진하셨거든요. 1년 만에 합격했는데 골반 뼈에 금이 간 거죠.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보니 그때의 우리 엄마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어요. 일도 하며, 식구들도 챙기고, 공부까지 하셨으니.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Q: 학창시절, 최고의 도전
학창시절 하면 동아리 활동을 빼놓을 수 없어요. 그리고 모델동아리에 들어가게 된 것 자체가 저에겐 큰 도전이었습니다. 딱히 재능이 있었다기 보다, 낯가림이 많은 제 성격을 극복하고 싶었다고 할까요. 171cm라는 다소 큰 키가 유리하게 적용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으로 의상과 졸업 행사 및 지역 자선 패션쇼, 백화점 VIP 패션쇼 등 주로 패션쇼 무대에 서거나 화장품 브랜드의 뷰티클래스 모델 시연에도 참여했습니다. 무대에서 조명을 받는다는 건 생각보다 짜릿한 경험이에요. 아마추어였지만 프로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일명 모델병이라고 하죠. ㅋ 더군다나 피팅 모델만 해도 시간당 15,000원을 벌 수 있으니 용돈에 큰 보탬이 되었어요. 활동 중에 한복 패션쇼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한복을 알리고 싶었고, 한국문화재보호제단에서 기자활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출전기
저희 동아리에 들어가면 1학년 때부터 대회에 지원하게 되요.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모델로 업을 삼겠다기보다 성격극복이 먼저였고, 대회 진출은 뭐랄까 대학생활의 방점을 찍고 싶었어요. 스스로 이 정도면 됐다 하는 자기만족이 필요했습니다. 슈퍼모델 예선 탈락, 엘리트모델 본선 탈락.. 이렇게 본선을 앞두고 탈락의 고비를 몇 번 마시다 보니 오기가 생기는 거에요. 그러던 중 월드미스유니버시티에 출전하게 됩니다. 참!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 미스유니버스가 아닙니다. 저 미스코리아 아니에요. ㅋ 월드미스유니버시티는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인 경연 대회인데요, 세계대학생 평화봉사사절단 입니다. 박은지 기상캐스터도 이 대회 출신이라고 해요. 그렇기에 진/선/미가 아닌 지/덕/체를 뽑고 여기에 뽑히면 40개국이 참여하는 세계대회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전 2011년 25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본선 진출을 하게 됐구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무대가 있는 지방 곳곳 안 쫓아다닌 데가 없어요. 열정은 있었지만 로맨스는 없는 대학생활이었습니다.^^
Q: 영업대표가 된 계기?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처음에 내근직으로 지원했다 영업 제안을 받았습니다. 인턴경험은 있지만 본격적인 저의 커리어 노선이 결정되는 부분이었기에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진로 결정에 있어서 두 가지를 생각했는데,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인가'와 '날 고생시키지 않을 회사인가' 였습니다. 너무 솔직했나요? ^^ 제가 열심히 일하기 위해 회사의 비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내가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는데, 가만히 돌아보니 참 많은 곳을 다녔더라구요.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내가 필요로 하는 곳에 언제든 달려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영업 제의를 받고 내가 걸어왔던 길이랑 다르다고 해서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게, 모델, 기자단, 아르바이트 등 그때그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능동적인 삶을 살아왔고, 지금 '영업'이라고 해서 겁을 내는 것도 막상 시작하면 끈기를 가지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또한 두 번째 고민은, 국내의 트랜디한 IT 시장에서 나아가 해외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비슷한 규모의 솔루션 벤더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기가 해외로 스타트업을 하는 전환점이라 생각했고, 불문과를 나온 문과 출신 여자가 IT 영업대표로써 이러한 시장 상황 가운데 출발자가 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무한 긍정이죠? ^^ 한 가지 욕심이 있다면 저희 제품을 영어로 설득시키고 싶습니다.
Q: 어려운 점이 있다면!
널리 시장을 보고 사업성을 제시할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아직 미흡해서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Postgres, 사물인터넷, 가상화장비 등의 토픽들은 현재 제가 관심을 갖는 분야 입니다. 저라도 똑똑한 사람에게 구매하고 싶을 거 같아요. 대화가 통하는 건 기본이니까요.
Q: 뷰티 클래스, 팁!
모델 활동할 때 메이크업을 많이 받게 되잖아요. 그때마다 아티스트가 쓰는 제품을 물어보기도 하고 따라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뷰티 블로그를 운영해서 100위권 안에도 들었는데 좀 더 했더라면 결과가 좋았을 것 같아요. 파워 블로그가 되면서 광고 기획사와 인연이 닿아 인턴을 할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나의 컨텐츠로 봐주시더라구요.
- 팁이랄 건 없지만, 저 같은 경우!
기초에서 여러 단계를 하지 않아요. 에센스->크림 2단계로 합니다. 우선 스킨은 생략하고 에센스부터 바릅니다. 그래야 흡수가 더 잘돼요. 어차피 스킨도 같은 성분인데 제형만 다른 것이라 과감하게 생략하고, 에센스를 바른 후 크림을 바르는데, 단계를 많이 하지 않는 대신 양을 많이 합니다. 충분히 흡수시키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특별히 건조할 땐 크림을 바른 후 흡수되는 시간을 준 뒤 한 번 더 발라주고, 메이크업 후에도 크림을 가지고 다니면서 건조한 부위에 크림을 올려 놓아요.
Q: 스트레스 해소
요즘에 보드타러 다녀요. 엄청 넘어지다 이제서야 좀 탈만 합니다. 스트레스 푸는 법을 몰라서 주말엔 잠만 자기 바빴는데, 그렇게 한 주를 시작하면 금새 피곤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저만의 취미를 갖는 것입니다. 일단 겨울엔 보드를 타고, 날이 풀리면 기타,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볼링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역동적이죠? 저한테 맞는 걸 찾을 때까지 모든 해보려구요.
Q: 앞으로 목표는?
그 동안 MaxGauge는 선배님들께서 너무 잘 다져 놓으셔서, 제 목표는 InterMax 입니다. 일단 InterMax 같은 경우 시장 후발 주자이지만 저희 제품만이 가지는 장점들로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영업력을 통해 국내에서 자리잡게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아직 제 성과는 미미하지만, 저희 회사는 영업 활동하는데 너무 좋아요. 제품의 웹 버전이 나오니 테블릿도 바로 사주시고, 이렇게 지원을 팍팍 해주시는데 제가 찡찡댈 수는 없잖아요?^^
Q: 꿈
일과 일상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일, 가족, 친구들, 여가 이 모든 것들이 균형적으로 맞을 때 제일 즐거워요. 어느 글에서 조화로운 사람보다는 균형 있는 사람이 되라고 했는데, 이 말은 어디서나 조화로운 사람들은 잘 어우러지지만 그 무리에 이끌리기 쉽고, 균형 잡힌 사람들은 스스로 삶을 컨트롤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균형 잡힌 삶, 제 꿈입니다.
2015년 첫 인터뷰 주인공으로 기약하고 오래전부터 만나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외모에 시선을 끌고 차분한 말투에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올해는 어떤 활약으로 엑셈을 빛낼지 기대됩니다. 인터뷰를 통해 인내, 겸손, 그리고 긍정을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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