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드와 천공카드
지난 『IT easy, IT is!』에서는 SQL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오늘은 잠깐 컴퓨터 역사의 초기 시절, 굵직한 축을 이루었던 중요한 기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1801년, 자카드(Joseph Marie Jacquard)라는 사람은 직조 산업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직조기를 발명합니다. 그 기계는 옷감을 만들 때 어떤 무늬를 그리기 원하는 부분에 구멍을 뚫고, 그 종이를 수직 집결로 올리면 그 명령대로 무늬가 찍히는 직조기입니다. 이런 류의 프린트를 ‘자카드’라고 부르며, 이렇게 구멍을 뚫고 올리는 것 또한 일종의 ‘명령어’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자카드 시스템의 응용이 천공카드라 볼 수 있습니다. OMR카드는 빛으로 명령을 읽는다면, 천공카드는 구멍으로 명령을 읽습니다. IBM 최초의 컴퓨터 저장장치는 지금처럼 메모리가 없었을 때 천공카드로 명령도 내리고 데이터도 저장하곤 했습니다.
(그림 : 천공카드)
CTR와 IBM
이러한 천공카드의 가치가 더욱 주목 받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19세기 말 미국에 엄청난 이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구통계를 내야 했는데, 생각보다 작업이 너무 오래 걸려 정부는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그 때 허먼 홀러리스(Herman Hollerith)라는 사람이 인구통계를 쉽게 진행할 수 있는 방안으로 ‘천공카드로 자동화하기’라는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홀러리스는 펀치카드 시스템을 사용해서 인구 통계를 엄청나게 혁신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1896년, 그는 Tabulating Machine Company라는 회사를 회사를 차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1911년, Computing-Tabulating-Recording Company (CTR)라는 회사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어느 날 이 회사에 이사가 한 명 들어오게 되는데, 그의 이름은 ‘토마스 왓슨’입니다.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CTR을 굴지의 기업으로 일으킨 왓슨은, 1924년 회사 이름을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 지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업인 IBM으로 바꾸었습니다. 실제 지금 IBM의 인공지능도 이름이 ‘왓슨’인 것을 생각해보면, 토마스 왓슨이 IBM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IBM은 원래 사무자동화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그러나 1950년대에 애니악 같은 컴퓨터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토마스 왓슨은 아들인 ‘토마스 왓슨 주니어’에게 “컴퓨터 산업을 시작해라”라고 하였고, IBM은 인재들을 모아 컴퓨터 생산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이 때 IBM의 컴퓨터는 수작이었기에, 추후 오라클에게 밀리기 전까지는 40년 동안 전 세계의 컴퓨터 산업을 지배하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림 : 토마스 왓슨 주니어)
에커트와 모클리, 유니시스
이 시기에 IBM과 더불어 양대산맥을 이루던 기업인 ‘유니시스’가 있었습니다. 유니시스에는 많은 회사들이 엮여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허먼 홀러리스 외에도 ‘제임스 파워(James Power)’라는 인구 조사국의 직원이 인구조사에 천공카드를 사용하며 성공을 거두었고, 이를 바탕으로 Power Tabulating Machine이라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그러다 이 회사가 Remington Rand Organization라는 회사의 일부로 합병되었는데, 이 레밍턴 랜드가 ‘애니악과 유니백’의 아버지인 ‘에커트와 모클리’의 회사도 인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레밍턴 랜드는 ‘유니시스’가 되게 됩니다.
(그림 : 에커트와 모클리)
에커트와 모클리가 만든 유니백의 대표적인 일화로는 ‘아이젠하워의 선거 예측’ 사건이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었던 아이젠하워는 갑작스레 대통령 선거에 나가게 됩니다. 이 때 유니백이 개표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젠하워가 압승을 거두게 될 것이라는 정확한 선거 예측을 내놓았고, 사실 그 전에는 가치를 잘 인정받지 못했던 유니백이 이 사건 이후로 큰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엑셈 경쟁력 > 전문가 기술기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IT easy, IT is! | 일곱 번째, TPMS와 WAS (0) | 2018.01.30 |
---|---|
척척박사 윤박사가 들려주는 AI | 최종, 인공지능의 역할과 도전 (0) | 2017.12.26 |
척척박사 윤박사가 들려주는 AI | 열한 번째, 융합 인공지능 – 양자 컴퓨팅 기술 (1) | 2017.11.28 |
IT easy, IT is! | 다섯 번째, SQL과 OPTIMIZER (0) | 2017.11.24 |
척척박사 윤박사가 들려주는 AI | 열 번째, 융합 인공지능 – DNA 컴퓨팅 기술 (0) | 2017.10.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