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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 경쟁력/전문가 기술기고

IT easy, IT is! | 두 번째, RDBMS의 태동기

by EXEM 2017. 8. 29.






  번 와츠와 IMS/DB



지난 기고는 최초의 DBMS IDS에 대한 이야기로 끝났었는데요이 당시 DB는 예를 들자면, [권선생→이화백→홍작가→…]과 같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조로 [IT easy, IT is! ]이라는 공간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다시 꼬리 무는 구조로 가져오는 방식의 네트워크 DB’였습니다



그런데 IBM에서 이 구조를 토너먼트 리그 혹은 회사 조직도와 같은 구조로 바꾼 DB를 내놓았고, 이를 ‘HDB’(Hierarchical DB)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HDB 종류의 실제적인 DB 제품이, 바로 IMS/DB입니다.


1966년에 아폴로 프로젝트의 우주선을 만들기 위한 제품 및 자원 관리를 위하여, 관리시스템인 BOM(Bills of material)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68년에 IMS/DB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GE IDS라는 Network DB를 만들었다면, IBM HDB 구조의 IMS/DB를 만들게 된 것이죠.


IMS/DB IBM의 엄청난 마케팅을 힘입어 모든 컴퓨터 시장을 장악하게 됩니다. 현재 오라클 같이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습니다그리고 그 IMS/DB를 만든 사람이 바로 번 와츠(Vern Watts)입니다.


                         (그림 : 번 와츠)                          





  E.F.Codd 박사의 'A Relational Model of Data For Large Shared Data Banks'


하지만 아직 IBM에서는 현장 엔지니어가 아니라 연구만 하는 연구소원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제 막 탄생한 DBMS에는 조금 작동이 잘 안 되고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IBM 연구소에 있었던 E.F.Codd 박사라는, 엔지니어가 아닌 수학자 한 명이 논문 한 편을 썼습니다. 그게 바로 그 유명한 ‘A Relational Model of Data for Large Shared Data Banks’ 논문입니다. RDBMS를 제안하는 이 논문은 1969년도에, 우리로 치면 IBM 자체의 뉴스레터 같은 곳에 실렸습니다.


데이터를 관리할 때는 합집합, 교집합, 여집합 이런 식으로 관리하는 게 훨씬 편하다. 집합 단위로 하는 게 좋겠다.’ ‘연결구조로 하지 말고, 집합 단위로 데이터를 처리해서, 예를 들면 사원테이블, ‘주소테이블 등등 이렇게 해서 필요할 때마다 합집합 만들어서 쓰고, 연결해서 쓰면 된다.’ 등의 내용을 제안했습니다.




(그림 : E.F.Codd 박사(좌)와 'A Relational Model of Data for Large Shared Data Banks' 개념도(우))



사람들은 이를 굉장히 좋은 이론 같다고 여겼습니다그런데 정작 IBM에서는 그냥 조용히 있으라.’라고 했습니다왜냐면 당시 IBM이 IMS/DB로 떼돈을 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이렇게 좋은 논문이 나왔는데도, IBM에서는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연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System R과 RDBMS


그 당시 IBM에는 많은 연구 부서가 있었던 풍토였기 때문에, 코드박사는 1973년도에 이 아이디어를 잘 살릴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IBM 입장에선 재정을 지원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특이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을 다 모아보라고 해서 조그마한 연구실을 주며 알아서 연구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 모인 사람들이 짐 그레이, 코드박사, 도널드 체임벌린, 프레드 킹, 페트리샤 셀링거, 보이스와 같은 천재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6개월 정도를 연구하다가 프로젝트의 이름을 짓자고 하였고, 그 때 나온 제안이 시스템을 만드는 프로젝트이고, Rerational DB를 만드는 팀이니까 프로젝트 이름을 시스템 R’이라고 하자.’였습니다. 이 연구에서 우리가 아는 SQL, RDB의 기본적인 개념들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도 회사에서는 IMS/DB 같은 캐쉬카우를 버릴 수 없었기에 그다지 지원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짐 그레이 같은 사람들은 연구를 계속하며 트랜잭션이라는 단어도 만들었고, ACID, 리커버리, REDO 등 다양한 개념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사람들이 다 흩어져서, 지금 미국의 DB 회사의 기틀을 닦았습니다. 소스코드가 전해지거나, 이직을 해서 분파하는 등의 방법으로요.


여담이지만 IBM에서 여성 프로그래머 한 명을 같이 연구하는 파트너로 붙여주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샤론이었고, 후에 코드 박사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샤론 코드가 되었고, 지금은 미망인으로 방금과 같은 이야기들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그림 : 짐 그레이(좌)와 코드 부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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